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지금은 상무를 위해서 일하는 감독입니다.”
최근 농구계에서 모비스 유재학 감독만큼이나 바빴던 사람. 바로 상무 이훈재 감독이다. 이 감독은 유 감독을 보좌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코치직을 수행했다.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유 감독을 보좌했던 이 감독은 이번 대회서도 대표팀의 월드컵 진출에 한 몫을 했다.
그리고 돌아온 상무. 이 감독은 이번 프로-아마최강전 2연패를 노린다. 초대 챔피언으로서 챔피언 방어는 당연한 목표. 프로에서 날고 기는 선수들이 모두 모인 만큼 상무는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볼 만하다. 이번엔 유독 경희대, 고려대 등 대학 파워가 세고 모비스, SK 등도 만만치 않다. 1회 대회 때보단 우승전선이 그리 쾌청하다고 볼 순 없다.
이 감독은 “주위에서 지난해 우승팀이라고 하니 긴장이 된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그동안 땀을 많이 흘렸다. 내가 없는 동안 장창곤 코치가 선수들을 조련한 게 보이더라.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과 고쳐야 할 부분이 있었지만, 열심히 한 건 분명하다. 우리 선수들은 오늘 잘 해줬다”라고 감쌌다.
이 감독은 “다른 팀들도 우승을 목표로 하는 데 저희 역시 우승을 목표로 한다. 지금 같은 경기력보단 좀 더 조직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실수, 하지 않아야 할 플레이를 고쳐야 한다. 그게 급선무다”라고 했다. 좀 더 매끄러운 공수 흐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의 자체 평가다.
이 감독은 “허일영은 보이는 득점, 윤호영과 박찬희는 속공과 리바운드 참여가 좋았다. 다만 이정현이 좋은 선수인데 입대한지 얼마 안 돼서 슛 밸런스가 안 좋다. 그래서 러닝 타임이 많았다. 정현이를 많이 뛰게 했다”라고 했다.
이훈재 감독은 8강전서 이상범 감독의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이훈재 감독과 이상범 감독은 지난 아시아선수권서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이훈재 감독이 이상범 감독의 선배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선을 확실하게 그었다. “대표팀에서 코치할 때는 유 감독님이 추구하는 농구, 원하는 방향을 코치들이 보좌했다”라면서도 “지금은 팀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상무를 위해서 일하는 감독이다. 이상범 감독도 KGC 감독으로서 팀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대표팀에서의 인연은 신경을 안 쓴다. 오직 이기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웃었다. 두 이 감독의 맞대결. 둘 중 한 사람만 웃는다. 2연패를 노리는 이훈재 감독으로선 이상범 감독을 눌러야 할 입장이다.
[이훈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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