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두산 내야진의 주전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두산은 두 팀의 내야진을 꾸릴 수 있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그만큼 우수 전력들이 가득한 팀이다.
'스마일맨' 김재호는 한 시즌 내내 풀타임 주전으로 뛴 경력이 없다. 누가 다치거나 빠지면 그 자리를 메우는 백업 요원이었을 뿐이다.
김재호는 "예전에는 1경기에서 못 치면 '쳐야 하는데…'하면서 자책했고 찬스에서 못 치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올해 역시 김재호는 평범한 나날을 보내는 듯 했다. 개막 초반에는 주전 기회를 잡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잠시 공백을 보여야 했다. 그러나 기회는 다시 찾아왔고 이번엔 놓치지 않았다. 김재호는 "야구가 재밌어졌다"고 말한다.
사실 김재호는 지난 해 가을부터 기량이 만개한 모습을 보였다. 김재호는 지난 해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였다.
김재호는 "처음으로 야구에 재미를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 시기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늘 치열한 경쟁에 지쳐 있던 그는 이제 목표에 얽매이기 보다 야구를 즐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원동력이다. "타격이나 수비 등 내 성적을 떠나서 재밌게 하자고 마음 먹었다. 억눌려서 하면 더 안 되는 것 같다. 내가 행복하고 즐기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김재호다.
시즌이 지날수록 그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재호는 "올해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4월초에도 다쳤었고 '1년 동안 몸을 잘 만들자'는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기회가 왔다. 다행히 잘 되서 기쁘다"고 말했다.
'멀티 내야수' 김재호에게 유격수와 2루수 중 어느 포지션이 더 편할까. 김재호는 "유격수가 더 편하다. 물론 2루수는 부담이 없다. 1루에 가까이서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뛰어다녀야하는 일이 더 많다"고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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