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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박진영이 가수 박지윤의 ‘성인식’ 이후 13년 만에 여자 솔로 가수를 선보였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걸그룹 원더걸스 멤버였던 선미다.
박진영은 13년 전의 그 것처럼 선미의 신곡 ‘24시간이 모자라’의 작곡을 비롯해 안무, 뮤비, 의상 등 전방위적인 기획을 거쳐 선미를 출격시켰다. 박지윤의 ‘성인식’과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와 무엇이 다를까.
지난 2000년 박지윤의 ‘성인식’무대는 파격 그 자체였다. 당시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라는 후렴구는 10대를 마치고 20대로 들어가는 많은 대중들에게 단순히 노래 속 가사를 넘어섰다. 미숙을 이겨낸 성숙이었고, 구속 끝에 맞이한 자유를 뜻했다. 기성세대들 역시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박지윤이 ‘성인식’을 부르며 춤을 출 때 눈을 떼지 못했다. 성인으로 갓 태어난 소녀의 노래와 춤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다. 많은 연예인들과 대중들은 박지윤의 춤을 따라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박지윤의 ‘성인식’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13년만에 선미가 박지윤의 계보를 잇기 위해 ‘24시간이 모자라’로 솔로 출격했다. 원더걸스 막내로서 이미지가 강했던 선미는 소녀에서 여자가 되는, 사랑을 몰랐던 소녀에서 한 남자와 깊은 사랑에 빠져버린 여자로 변신한다. ‘소녀가 여자가 된다’는 전체적인 콘셉트에서 박지윤의 ‘성인식’과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는 맥락을 같이 한다. 소녀가 여자로 변하는 그 설렘. 그 코드가 두 곡을 잇는 공통점이다.
하얀색 셔츠를 입고 침대에 앉아 있던 선미는 블랙과 화이트 스트라이프 점프 슈트를 입고 춤을 춘다. ‘너와 함께 있으면 24시간이 모자라’라고 외치는 선미는 뮤비 중간 남자 댄서와 춤을 추며 여자로 성숙하게 된다. 남자 배우의 품에 안겨 야릇한 미소를 짓는 표정과, 침대 위 선미의 모습은 원더걸스 시절 선미의 모습을 고려할 때 가히 파격적이다.
깨끗한 이미지였던 소녀가 사랑의 깊이와 애절함을 알게 된 여자로 성장한다는 내용을 기반으로 하지만 무대 표현과 안무 등 그 표현 방법은 달랐다. 보디 슈트에 맨발을 선택한 선미는 바닥을 기는 퍼포먼스와 무대 중간 남자 댄서 위에 올라 탱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데 이 장면이 ‘24시간이 모자라’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하이힐을 신지 않아도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매력이 돋보인다.
화장이 진했던 박지윤에 비해 선미는 진하지 않은 메이크업으로 또 다른 섹시함을 어필했다. 또 미니멀 하면서도 모던한 의상은 핑크빛 짧은 단발헤어와 어우러져 선미의 오묘한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한편, 선미의 풋풋하면서도 맑은 섹시함을 극대화 시켰다.
13년의 세월을 거쳐 발전한 2013년판 ‘성인식’ 인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가 또 한번 대중의 눈과 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0년 박지윤의 '성인식'과 2013년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사진 = '성인식', '24시간이 모자라' 뮤직비디오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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