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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정말 박지성스러운 골이었다. 그는 넘어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로 기어이 골을 만들어냈다.
박지성은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폴만 스타디온서 벌어진 헤라클레스 알메로와의 2013-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4라운드에 교체로 출전해 후반 41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벼랑 끝의 PSV를 구해냈다.
다가올 AC밀란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위해 벤치서 경기를 시작한 박지성은 바이날둠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급하게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의 강한 밀집수비까지 더해져 골을 넣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린 PSV선수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해졌고 PSV는 반세기만에 헤라클레스에 패할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PSV에는 8년 만에 돌아온 박지성이 있었다. 박지성은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헤라클레스를 공략했다. 그리고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 상대 수비를 등진 상황에서 넘어지며 터닝 슈팅을 날렸고, 이것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순간 승리를 장담했던 헤라클레스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고 패배 위기를 넘긴 PSV는 선수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박지성은 침착했다. 무려 1년 7개월 만에 터진 골에 기뻐할 법도 했지만 세리머니를 생략한 채 골대 그물 안에 있는 볼을 찾아 하프라인으로 향했다. 동점에 만족하지 않고 경기를 역전시키기 위해서였다.
비록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났지만 박지성이 약 25분간 보여준 노련한 플레이는 어린 PSV 선수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 필립 코쿠 감독이 박지성을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부터 임대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리고 박지성은 이날 그것을 몸소 보여줬다.
[박지성.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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