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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LA 다저스 우완 잭 그레인키의 상승세가 무섭다. 아홉수를 넘긴 이후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그레인키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해 8⅔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 3사사구 2실점 호투로 시즌 13승(3패)째를 챙겼다. 팀도 그레인키의 활약 속 6-2로 승리했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91에서 2.85(141⅔이닝 45자책)로 낮췄다. 8월 성적은 5전 전승 평균자책점 1.22(37이닝 5자책). 연일 호투다.
지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서 4수 만에 통산 100승을 따낸 뒤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전까지 8월 성적은 4전 전승 평균자책점 0.96.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이날도 그레인키는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활용하며 컵스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9회 마지막 고비를 못 넘긴 부분은 아쉬웠지만 7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득점권에 내보내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이 넘쳤다.
첫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그레인키는 1회초 선두타자 스탈린 카스트로에 안타를 내줬지만 주니어 레이크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카스트로의 도루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린 뒤에는 앤서니 리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부터는 깔끔투가 이어졌다. 2회초 선두타자 네이트 쉬어홀츠부터 5회초 브라이언 보구세비치까지 11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2-0으로 앞선 5회초 2사 후 도니 머피에 안타를 내줬지만 웰링턴 카스티요를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초에는 다윈 바니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제이크 아리에타와 카스트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92, 93마일 직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 레이크에 안타를 내줬지만 리조를 4-6-3 병살타, 쉬어홀츠를 86마일 커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8회 최대 고비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보구세비치를 풀카운트 끝에 삼진 처리한 뒤 머피와 카스티요를 연속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7회까지 80개에 불과하던 투구수가 98개까지 불어났다. 잠시 흔들렸을 뿐 큰 동요는 없었다. 후속타자 바니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계속된 1, 3루 위기에서는 디오너 나바로를 나란히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처음이자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3루수 닉 푼토의 호수비도 돋보였다.
그레인키는 8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며 완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고 6-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카스트로를 땅볼, 레이크를 93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완봉승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겼놓았다.
완봉승 욕심이 너무 컸던 탓일까.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리조에 2루타를 내준 뒤 쉬어홀츠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마지막 고비를 맞았다. 결국 풀카운트 끝에 보구세비치에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완봉승이 눈앞에서 날아군 순간. 결국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그레인키를 내리고 브라이언 윌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다저스타디움에 모인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그레인키를 격려했다.
윌슨이 머피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그레인키의 시즌 13승과 팀 승리를 지켰다. 그레인키로선 시즌 2번째 완봉승에는 실패했지만 아홉수 탈출 이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판이었다.
[시즌 13승째를 따낸 잭 그레인키(첫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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