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허민 구단주가 미국 독립야구단에 입단했다.
고양 원더스는 29일 “허민 구단주가 미국 캔암리그의 락랜드 볼더스에 정식 선수로 입단한다”고 발표했다. 허 구단주는 지난 8년간 너클볼을 연마하고,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한 결과 꿈을 이뤘다. 한국인으로서 너클볼 투수로 미국에 진출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캔암리그는 미국의 독립리그 중 하나로 마이너리그 싱글A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1936년 창설된 이래 몇 차례 변화를 거쳐 2005년 현재의 모습을 갖췄으며, 뉴욕시 인근 3개 팀과 캐나다 동부 2개 팀, 총 5개 팀이 연간 100경기를 치른다. 락랜드 볼더스는 지난해 16만1375명(경기당 3293명)이 홈경기장인 프로비던트 뱅크 파크를 찾았으며, 올해도 현재 13만2911명의 관중을 동원하는 등 캔암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다.
허 구단주는 올해 초부터 애리조나와 텍사스, 시애틀의 루키팀 입단 테스트를 받으며, 미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타진했다. 지난 6월에는 시애틀 루키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2이닝 1안타, 2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구단관계자로부터 너클볼 구위가 준수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선수출신이 아니고,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마이너팀 입단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독립리그의 문을 두드린 결과 당당히 프로선수가 됐다.
2009년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너클볼 투수 필 니크로에게 찾아가 너클볼을 사사받는 등 허 구단주는 수년간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평소 사업과 야구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등 집중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현재 90km 초반대 구속의 너클볼이 주무기이며, 날카로운 제구의 투심과 포심을 섞어서 구사한다.
허민 구단주는 “원더스 선수들뿐 아니라 아직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기쁘다. 앞으로도 더 높은 무대를 위한 도전은 계속 될 것이다” 라는 입단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간 세심하게 지도해준 김성근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감독님의 지도 아래 선수로서 지녀야 할 기본기를 체계적으로 갖춰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김성근 감독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실제로 허 구단주는 지난 2년간 김성근 감독을 수시로 찾아가 투구폼과 견제, 수비 등 투수 훈련을 받아왔다.
락랜드 구단 사장 켄 레너는 “허민 구단주는 락랜드 볼더스에 입단한 최초의 한국 선수이며, 최초의 너클볼 투수”라며 허구단주 입단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1~2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스프링 캠프에 정식 초청을 받아 시즌 풀타임 출전에 도전하게 된다. 현재 허 구단주의 에이전트는 시애틀 마리너스의 펠릭스 에르난데스, 과거 애리조나 디백스의 랜디 존손을 보유한 옥타곤의 앨런 네로다.
[고양 원더스 허민 구단주(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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