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전 축구선수이자 현 축구해설가 송종국이 축구 인생에 얽힌 뒷이야기를 전했다.
송종국은 2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의 '인생은 스포츠다' 코너에 김민아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와 함께 출연해 '치사'와 '실수'라는 두 가지의 키워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DJ 박경림은 송종국에게 "경기 중에 치사한 행동을 하는 선수들이 있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송종국은 "경기 중에도 있지만, 경기장 밖에서도 있다"며 축구선수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어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얘기해 달라"는 추가 질문에 "다음 날 경기에 본인이 출전하기 위해 일부러 감독 앞에서 '어젯밤에 누구 술 마시고 놀더라' 등 은근히 뒷담화를 하는 선수들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답변을 들은 박경림이 "그럼 송종국 선수도 그런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자 "대놓고 그런 적은 없다"면서도 "'저는 원래 이런 얘기 막 하는 사람은 아닌데…'라는 전제를 깔고 얘기하기 때문에 그렇게 치사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궤변을 늘어놓아 웃음을 줬다.
이어진 대화에서 송종국은 20년 선수 생활 동안 단 한 번 퇴장 당했던 경험을 밝혔다. 송종국은 네덜란드 프로축구리그의 페예노르트에서 뛰던 시절, 상대팀 선수에게 지나치게 심한 태클을 걸다가 퇴장 당했던 경험을 얘기하며 "20년 축구 인생 단 한 번의 실수였다. 내 실수로 퇴장 당하고 경기에 질까봐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이겨서 한시름 놨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경림이 "왜 그렇게 심하게 태클을 걸었냐"고 묻자 "상대팀 선수가 먼저 약올리고 건드렸다. 나도 사람인지라 흥분했다. 그 순간부터는 옐로카드고 레드카드고 신경 안 쓰고 공도 안 보고 상대방 다리만 보고 태클을 걸었다"고 발언해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출연한 김민아 아나운서는 이 이야기를 듣고 "수비수들이 좀 거친 편이라 자주 퇴장 당하는데, 20년 동안 단 한 번 퇴장 당했는데 그 정도면 젠틀한 거 아니냐"고 묻자, 송종국은 "내가 좀 그렇다. 내가 생각해도 지혜롭게 잘했던 거 같다"며 재치있게 답변해 청취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외국 선수들을 약올릴 때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는 "영어로 욕하면 안 된다. 한국말로 욕해야 상대방이 더 약오른다. 후배들한테도 그렇게 조언한다"고 대답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송종국, 김민아 아나운서와 함께하는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 특집 '인생은 스포츠다' 코너는 오는 9일에도 방송될 예정이다.
[축구해설가 송종국의 선수 시절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