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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역시 가을 사나이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 레즈)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시즌 19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6경기 연속 안타이자 3경기 연속 멀티히트, 2경기 연속 홈런.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은 .284에서 .285(498타수 142안타)가 됐다.
추신수에게 9월은 '약속의 계절'이다. 2005년 데뷔 이후 통산 월별 성적을 살펴보면 9월/10월 합산 성적이 다른 달에 비해 월등히 좋았다. 이날 전까지 타율은 .317였으며 출루율도 4할(.408)을 넘겼다. OPS도 .923에 이르렀다. 월별 OPS 중 9할을 넘기는 달은 9월/10월이 유일하다.
8월 한 달간 추신수는 26경기에 출장, 타율 .273, 출루율 .395와 함께 3홈런 4도루를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의 경우 시즌 성적을 약간 하회하는 수치다.
한국시각으로 9월 1일, 현지시각으로 8월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추신수는 자신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 것. 현지시각 9월 첫 경기인 전날 경기에서도 시즌 18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경기는 '타자들의 천국'인 쿠어스 필드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추신수가 활약을 이어갈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이는 기우였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홈 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로 돌아와서도 식지 않았다. 물론 신시내티 홈 구장 역시 타자 친화적 구장이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다면 홈런이나 안타를 때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추신수의 '절정의 타격감'은 첫 번째 타석부터 나타났다. 추신수는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세인트루이스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볼카운트가 0-2로 몰렸다. 하지만 이후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뒤 결국 좌전안타를 때렸다. 결국 추신수는 라이언 루드윅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시즌 92득점째.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추신수는 2회말 1사 2루에서 등장, 웨인라이트의 91마일(약 147km)짜리 커터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이틀 연속이자 2경기 연속 홈런.
추신수가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것은 4월 5일 LA 에인절스전부터 4월 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한 이후 시즌 2번째다. 여름에는 2경기 연속 홈런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추신수는 3년 만의 20(홈런)-20(도루) 복귀에 홈런 1개, 도루 3개만을 남겨놓게 됐다.
'가을 사나이' 추신수다운 모습을 어김없이 보여주는 9월 초반이다. 추신수가 불붙은 방망이를 남은 시즌에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렇게 된다면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싸움을 펼치고 있는 신시내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추신수 역대 월별 성적 (3일 경기까지)
3월/4월-타율 .286 OPS .856 15홈런 20도루
5월-타율 .265 OPS .805 17홈런 15도루
6월-타율 .283 OPS .832 18홈런 18도루
7월-타율 .286 OPS .861 12홈런 12도루
8월-타율 .292 OPS .841 18홈런 16도루
9월/10월-타율 .318 OPS .928 22홈런 21도루
[신시내티 추신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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