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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가수 유희열이 MBC '무한도전'과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를 통해 토요일 황금시간대 예능 데뷔전을 마쳤다.
먼저 유희열은 7일 오후 '2013 무한도전 가요제'의 파트너 선정을 위한 특집인 '무도 나이트'로 꾸며진 '무한도전'에서 멤버들과 함께 작업할 첫 번째 뮤지션으로 등장했다.
프로젝트 그룹 토이로 데뷔해 '여전히 아름다운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좋은 사람' 등 주옥같은 명곡을 배출해 온 유희열의 등장에 멤버들은 환호했다.
이어 유희열은 장발 가발을 쓰고 배우 봉태규의 외모와 비교를 당하고, 노래를 못한다는 사실을 고백해 갑자기 푸대접을 받는 등 금세 멤버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어 유희열은 'SNL코리아'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감독 장진, 방송인 최일구, 개그맨 이윤석 등이 맡아온 '위켄드 업데이트'의 단독 진행자로 발탁된 그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 등을 통해 검증된 안정적인 진행솜씨로 코너 특유의 풍자개그를 소화해냈다.
지난 1997년 가수 신해철의 후임으로 얼떨결에 'FM 음악도시' DJ를 맡게 된 이후로 유희열은 '올댓뮤직', '라디오천국'까지 지난 15년 간 심야 라디오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인물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심의의 경계를 오가는 그의 노련한 입담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라디오 본연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최근 라디오의 유행인 보이는 라디오 시스템을 꺼려한다 말할 만큼 라디오의 감성에 충실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런 유희열이 본격적으로 TV라는 매체를 통해 대중과 만나기 시작한 것은 몇 번의 게스트 출연을 거쳐 '스케치북' MC를 맡으면서부터였다. 이후 '스케치북' MC를 통해 "나라는 존재가 인디와 주류 음악을 연결하는 하나의 고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그는 '매희열'과 같은 수식어를 얻으며 스스로도 TV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에 익숙해져갔다.
또 '라디오천국'과 '스케치북'을 병행하는 기간에는 지난 '2011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 활약했던 가수 정재형, 그룹 10cm의 입담을 발굴하기도 했다.
최근 'SNL코리아' 출연 결정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희열은 "주변에서는 '본격적으로 예능을 하는 거냐'라고 말하는데, 그럴 능력도 없다. 만약 또 다른 제안이 있다고 해도 많이 할 자신도 없고…. 조심스럽게 접근할 생각이다"라며 예능 출연에 대한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야시간 오로지 목소리를 통해 청취자를 웃고 울리던 유희열이 주말 안방극장을 통해 더 많은 대중과 호흡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하나 남은 예능의 원석인 유희열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가수 유희열. 사진 = MBC, tv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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