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선두 싸움을 벌이는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연전. 명승부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결과는 깔끔하지 못했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며 1게임차 단독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하지만 LG도 개운하지만은 않았다.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날 경기는 전개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문제가 발생했다. LG 팬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퇴근하는 배영수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려 문제가 됐다. 당사자인 배영수도 다음날인 8일 언론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배영수가 폭행을 당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8일 경기에서는 리즈의 공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리즈는 6회초 무사 1루에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배영섭의 헬멧을 강타했다. 경기 흐름상 고의는 아니었지만, 배영섭은 리즈의 빠른 공에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다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이때까지는 삼성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이후가 더 문제였다. 6회초 위기에서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친 리즈는 기뻐하는 세리머니를 했고, 삼성은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결국 다음 이닝에 나온 박석민의 몸에 맞는 볼에 박근영 구심은 LG측에 경고를 줬고, LG는 그제서야 리즈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앙금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7회말 1사에 안지만이 정성훈의 등 뒤로 가는 공을 던지자 정성훈도 마운드로 걸어가려는 동작을 취했고, 일부 선수들이 덕아웃 밖으로 나왔다 들어갔다. 공이 정성훈의 몸에 맞았다면 벤치 클리어링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양 팀의 마무리인 봉중근과 오승환이 모두 등판하는 1점차 승부였던 이 경기는 표면적으로는 명승부의 조건들을 갖췄지만, LG와 삼성 양측 모두 경기 결과와는 무관하게 찝찝한 부분이 남는 경기였다.
[앰뷸런스에 실려 나가는 배영섭(위)-등 뒤로 가는 공에 흥분한 정성훈.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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