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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마쓰자카(뉴욕 메츠)가 잘 던져 기쁘다."
테리 콜린스 메츠 감독이 일본인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호투에 만족해했다. 이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95로 무너진 마쓰자카의 부활 조짐은 메츠에 무척 반갑다.
마쓰자카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시즌 첫 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복귀 후 최고의 투구로 부활을 예고했다.
이날 마쓰자카는 최고 구속 90마일 직구와 커브, 커터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클리블랜드 타선을 공략했다. 마쓰자카는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커브가 효과적으로 들어갔다"며 "모든 구종이 이전과 견줘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마쓰자카는 삼진 6개 중 4개를 커브로 잡아냈다. 5회말 드류 스텁스를 상대로는 커브만 5개를 던저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콜린스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오늘 마쓰자카의 컨트롤이 아주 좋았다"며 "좋은 리듬에서 던질 수 있게끔 했는데 아주 잘 던져줘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마쓰자카는 1-0으로 앞선 6회말 2사 1, 2루서 제이슨 쿠벨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가슴 부위를 직격당했다. 자칫하면 큰 부상을 당할 뻔했지만 다시 일어나 투구를 준비했다. 그러나 콜린스 감독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빅 블랙과 교체를 단행했다. '마쓰자카가 다치면 안 된다'는 믿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마쓰자카는 올 시즌을 상대팀 클리블랜드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빅리그에 오르지 못한 채 트리플A를 전전했다. 결국 자진 방출을 선언한 그는 지난달 23일 메이저리그 직행 조건으로 메츠와 계약했다. 메츠는 헨리 메히아와 제레미 헤프너가 수술로 시즌을 마감하는 바람에 선발 요원이 필요했다. 마쓰자카가 이날만큼만 해준다면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
마쓰자카는 첫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0.95(15⅓이닝 12자책)로 아쉬움만 떠안고 돌아섰지만, 4번째 등판에서는 이전 3경기를 뛰어넘는 호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콜린스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의 표정도 밝아졌다. 2007년 15승, 2008년 18승을 거두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마쓰자카, 방황하던 그를 받아준 메츠에 꾸준한 호투로 보답할 수 있을까.
[복귀 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마쓰자카 다이스케.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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