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홍명보 감독이 김보경(24·카디프시티)과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의 동시 출격을 예고했다. 둘의 공존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은 1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7개월 만의 재회다. 지난 2월 한국은 영국 런던에서 크로아티아에 0-4로 대패한 바 있다. 비록 이번 경기에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 만주키치(바이에른뮌헨) 등 주축들이 빠졌지만 한국은 크로아티아에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이번 경기의 시선은 중원으로 향한다. 홍명보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을 준비하면서 김보경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구자철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세웠다. 그는 “각자 소속팀에서 김보경은 가운데에 있고 구자철은 수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두 선수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게 크로아티아전의 과제다”고 말했다.
김보경과 구자철의 동시 출격은 그리 낯선 장면이 아니다. 둘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문제는 포지션의 변화다. 당시에는 김보경이 왼쪽 미드필더를, 구자철이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앞서 설명했듯이 소속팀에서의 역할 변화로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지만 좀 더 장점이 있는 선수를 그 포지션에 맞게 기용할 생각이다”고 했다. 소속팀에서의 역할을 대표팀에서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문제는 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다. 1+1이 늘 2가 될 순 없다. 더구나 소속팀과 대표팀은 환경 자체가 다르다. 구자철도 “(소속팀과 대표팀은) 경기하는 스타일이나 전술을 비롯해 여러 면에서 다른 게 사실이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의 생각도 비슷하다. 그는 “해당 포지션에 대한 적응력과 우리 팀에서 어느 정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또한 얼마만큼 팀 안에서 편안하게 할 수 있는지도 관찰했다”며 “지금은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내년 브라질월드컵을 준비 중인 홍명보 감독은 “중원이 얼마나 강하냐, 그렇지 못하냐에 따라 월드컵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드필더 역할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 부분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크로아티전에서 ‘공미’ 김보경과 ‘수미’ 구자철의 공존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김보경-구자철.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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