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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 OK”는 OK가 아닌 것일까.
LA 다저스 류현진. 8월 이후 확실히 페이스가 살짝 처진 건 맞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서 6이닝 10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6패. 평균자책점은 3.07. 패스트볼 구위는 또 다시 뚝 떨어졌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위력도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고전하는 날 1회에 유독 좋지 않다. 올 시즌 1회 평균자책점이 4.67이다. 올 시즌 피홈런 13개 중 6개가 1회에 집중됐다.
물론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 12일 경기서도 안타 10개를 맞고도 퀄리티스타트를 해냈으니 말이다. 하지만, 1회부터 진을 빼다 보니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타선이 세바퀴째 돌다 보면 집중타를 맞기도 한다. 허리통증에선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향후 예정된 3차례 등판서 2승을 따내야 15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류현진은 지금까지 잘했다. 하지만, 최근 LA 다저스 선발진이 너무나도 막강하다. 특히 리키 놀라스코는 LA 다저스에 트레이드 된 뒤 8승 1패 평균자책점 2.07로 맹활약 중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도 명불허전이다. 상대적으로 류현진의 활약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니 눈 높이가 높아지는 건 당연하다.
로스엔젤레스 최대언론 LA 타임스는 13일 “류현진은 최근 하락세다. 지난 10경기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3.52였지만, 이전 10번의 선발 등판에서는 평균자책점 2.25였다”라고 했다. 최근 로스엔젤레스 언론은 확실히 류현진에게 마냥 호의적이지 않다. LA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우승이 사실상 유력한 상황에서 특히 관심이 쏠리는 포스트시즌 선발진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금 성적만으로도 다른 팀에 가면 2선발급 성적이지만, LA 다저스에선 포스트시즌 3선발 포함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LA 타임스가 중요한 지적 한가지를 했다. “매팅리의 OK는 좋은 평가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매팅리 감독은 12일 류현진의 등판 이후 “류현진은 괜찮았다(OK)”라고 했다. 하지만, LA 타임스는 “좋은 평가가 아니다. 나쁘지도 않았지만 좋았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즉, 매팅리의 OK가 사실은 “나쁘지 않았다”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마침맞다는 주장이다. 실제 매팅리 감독은 선수 평가를 할 때 어지간해선 혹평을 하진 않는다.
일단 로스엔젤레스 현지에선 류현진의 향후 행보를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좀 더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에서 뛰는 류현진. 신인으로서 정말 잘하고 있지만, 현지 언론들과 LA 다저스 구단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려면 좀 더 힘을 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류현진은 17일 혹은 18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17일이라면 트레버 케이힐, 18일이라면 패트릭 코빈과 만난다. 일단 이 경기서 최근 우려를 씻는 쾌투를 해야 한다. 그래야 15승도 성공할 수 있다. 아무래도 15승에 성공하는 것과 그렇지 못하는 건 풍기는 이미지가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 정말 잘하고 있는 류현진. 이제 마지막으로 힘을 짜내야 할 때가 왔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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