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또 만날 수 있을까.
올해 국내야구 외국인선수들. 9개구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외국인투수로만 꾸렸다. 모든 구단이 외국인 선발투수 영입에 사활을 걸었었다. 국내야구 실정에선 외국인 타자 혹은 외국인 마무리보다 외국인 선발투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이 되니 올 시즌 외국인농사를 성공적으로 지은 팀은 그리 많지 않다. 몇몇 투수를 제외하곤 내년에도 얼굴을 또 다시 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 구관이 명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외국인선수 영입을 놓고 구관이 명관이란 소리를 많이 한다. 기왕이면 국내에서 검증된 투수를 데려오거나 재계약하는 게 새로운 투수 영입보다 리스크가 적다는 의미. 올 시즌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한 투수는 롯데 외국인 듀오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이다. 유먼은 올 시즌 13승 4패 평균자책점 3.43, 옥스프링은 11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이다. 외국인투수 2명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합작한 승수는 24승. 퀼리티스타트는 42회. 롯데는 이들과 내년에도 재계약을 할 것 같다. 이들보다 나은 대안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이밖에 구관들 중에선 레다메스 리즈(LG)가 10승 11패 평균자책점 2.97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리즈는 고질적인 제구난조로 리그 최다 사사구(20)를 기록 중이지만, LG가 올 시즌 선두로 우뚝 선 데는 리즈의 공로가 적지 않다. LG도 리즈가 포스트시즌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인다면 내년 계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더스틴 니퍼트(두산)도 10승 4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후반기 등과 어깨 통증으로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건강 회복이 변수다. 벤헤켄(넥센)도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5로 2년 연속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벤헤켄은 나이트와 함께 넥센 포스트시즌 주축 선발 노릇을 해줘야 한다. 두산과 넥센이 두 투수를 올 시즌 이후 쉽게 놓아주진 않을 것 같다.
대부분 2년차 이상의 외국인투수는 올 시즌 썩 좋지 않았다. 벤자민 주키치(LG)는 4승6패 평균자책점 6.30이다. 주치키는 2011년과 2012년 합계 21승을 찍었으나 올 시즌 투구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됐다. 2군에 내려간 뒤 한 차례 올라왔으나 다시 내려간 상황.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다.
브랜든 나이트(넥센)의 올 시즌도 예년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 나이트는 11승 9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다. 나쁜 성적은 아닌데, 평균자책점은 낮지 않다. 16승에 평균자책점 2.20을 찍었던 지난해에 비해선 확실히 부진하다. 하지만, 2009년 한국무대를 밟은 뒤 관록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넥센과 재계약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밖에 헨리 소사(KIA) 역시 9승8패 평균자책점 5.82로 지난해 평균자책점 3.84에 비하면 높다. 소사 역시 나쁜 기록은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KIA를 만족시켜준 성적은 아니었다. 대니 바티스타(한화)도 6승7패 평균자책점 4.12로 좋지 않았다. 어깨 통증으로 휴식도 하는 등 강속구 위력이 지난해만큼은 아니었다. 소사나 바티스타는 현 시점에선 내년 재계약이 불투명하다. 한국에서 2~3년째 뛴 외국인투수들은 그만큼 투구 습관과 구질, 패턴이 노출됐다고 봐야 한다.
▲ 세든-찰리, 한국야구 장수 외국인 대열 합류?
올 시즌 최고 외국인투수를 꼽자면 단연 크리스 세든(SK)과 찰리 쉬렉(NC)이 꼽힌다. 세든은 12승 6패 평균자책점 2.93이다. 퀄리티스타트 18회에 피안타율은 0.244에 불과하다. 찰리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2.39다. 퀼리티스타트 22회에 피안타율은 0.255에 불과하다. 세든과 찰리는 올 시즌 전력이 강하지 않았던 SK와 NC에서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곧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가는 두 팀은 에이스를 무조건 잡으려고 할 것 같다.
NC는 또 다른 외국인투수 에릭 해커를 놓고도 장고에 들어갔다. 에릭은 3승 10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 중인데, 승수는 적지만 팀에 대한 헌신과 3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게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이들 외엔 올 시즌 새롭게 국내야구에 뛰어든 외국인 투수 중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있는 투수가 많지 않다.
6승9패 평균자책점 3.97의 릭 벤덴헐크가 내년에도 삼성과 함께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삼성의 또 다른 외국인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대는 2경기만 던지고 팔꿈치 재활 중이다. 삼성은 올 시즌 류중일 감독 부임 후 최악의 외국인농사를 지었다. SK도 조조 레이예스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레이예스는 7승 13패 평균자책점 4.82다. 시즌 중반 이후 구위가 떨어진 모양새다. 대나 이브랜드(한화) 역시 6승 11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시즌 중반 이후 구위가 좋아지긴 했지만, 시즌 초반 워낙 부진했다. 내년 재계약 여부는 역시 불투명하다.
9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61의 데릭 핸킨스(두산),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71의 듀에인 빌로우(KIA) 등도 아직 팀의 확신을 심어주진 못했다. 시즌 중반에 대체 외국인선수로 들어왔기 때문에 아직 상대해보지 않은 팀도 있다. 두산과 KIA는 잔여경기서 이들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국내에서 외국인선수가 성공하는 게 쉽지 않다. 예년에 비해 외국인농사를 잘 지은 팀이 많지 않다. 전력분석이 발달한데다 연봉 상한선 30만달러 규정을 지키는 것도 사실상 쉽지 않다. 국내야구엔 내년에도 외국인투수가 대거 입단할 전망. 내보내자니 내년에 어떤 투수가 들어올지 몰라서 아깝고, 내년에도 데리고 가자니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9개구단의 딜레마다.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유먼(위), 옥스프링(가운데), 찰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