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랑 광대패의 소리와 몸재주를 한자리에서 고루 만날 수 있다. 어름산이의 목숨을 건 줄타기 재주는 안성 남사당놀이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남사당풍물놀이의 진수를 감상하다
남사당은 조선시대부터 전승되어 온 유랑 연예인 집단을 말한다. 우두머리인 꼭두쇠를 비롯해 40여 명 정도로 구성된 남사당패는 봄가을이면 각지를 떠돌아다니면서 풍물 등 갖가지 기예를 펼져 보였다. 남사당의 연희인 남사당놀이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여러 남사당 가운데 안성 남사당은 조선 말기 '바우덕이'라는 여자 꼭두쇠가 활동하면서 유명해졌고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바우덕이는 미모가 뛰어났고 소리를 잘했으며 줄타기 재주가 당대 최고인 인물이었다. 대원군으로부터 옥관자를 하사받기도 했다. 이는 오늘날로 치자면 예술 분야 훈장인 셈이다.
남사당패는 맨 위에 꼭두쇠가 있고 그 밑에 곰뱅이쇠, 뜬쇠, 가열, 삐리, 저승패, 등짐꾼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풍물, 버나(가죽접시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이), 덜미(인형극, 박첨지놀음) 등의 놀이를 행하면서 민초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했다.
안성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을 즐기기 좋은 곳이 안성시의 남사당공연장이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에 공연이 펼쳐지는데 요일과 시간대에 따라 공연 내용이 조금씩 달라진다. 안성남사당 공연의 특징은 재주의 다양함과 관객과 소통하는 해학적인 재담에 있다.
노래와, 춤, 연주, 극, 놀이가 총체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주로 펼쳐지는 놀이로는 어름, 풍물놀이, 살판, 버나놀이, 덧뵈기, 덜미, 무동놀이, 상모놀이, 뒷풀이가 펼쳐진다. 이렇게 남녀노소, 외국인까지 즐길 수 있는 남사당놀이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남사당공연장에서는 남사당놀이 공연과 더불어 남사당 단원들이 직접 교육하는 전통문화체험교실도 진행한다. 단체 방문객의 경우 평일에도 공연과 체험 예약이 가능하다.
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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