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류제국(LG 트윈스)은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초반부터 힘을 낸 타선의 지원을 앞세운 류제국은 시즌 10승(2패)째를 거뒀다.
류제국의 10승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우선 잘 알려진 대로 해외파 선수의 국내 무대 데뷔 시즌 최초 두 자릿수 승리다. 이전까지 해외파 선수의 국내 첫 시즌 최다승은 2007년 이승학(당시 두산)의 7승이었다.
놀라운 것은 이 10승을 모두 1군 데뷔일인 5월 19일 이후에 만들었다는 점이다. 5월 19일 잠실 KIA전에서 김진우와 맞대결을 펼치며 데뷔전 승리투수가 된 류제국은 이후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10번째 승리를 만들어냈다. 같은 기간 동안 류제국보다 많이 이긴 투수는 없으며, 리그 최고 투수인 찰리 쉬렉(NC)만이 류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뿐이다.
해외파 첫 시즌 최초 10승은 결코 쉽게 만들어진 기록이 아니다. 첫 경기에서 김진우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고, 10승은 김광현과의 대결에서 만들어졌다. 본인도 "특히 외국인 투수들을 많이 만난 것 같다"고 말할 만큼 류제국은 어려운 상대와의 대결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꾸준히 승리를 쌓아나갔다.
류제국의 승리는 곧 LG의 승리다. LG도 류제국의 도움을 받아 강한 투수들과 맞선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할 수 있었다. LG는 류제국이 등판한 18경기에서 15승 3패로 좋았다. 류제국은 자신이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하더라도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자주 놓았다.
팀에 자주 승리를 선물하면서 어느새 개인 타이틀도 가까워졌다. 류제국은 10승째를 수확하면서 승률 부문 1위(.833)가 됐다. 나란히 13승 4패로 승률 .765인 배영수(삼성), 쉐인 유먼(롯데)과 시즌 막바지까지 경쟁을 벌여 이긴다면 첫 시즌 10승과 함께 타이틀 홀더의 영광까지 누릴 수 있다.
승률 1위 투수는 '나가면 이긴다'는 든든한 느낌을 준다. 강심장인 류제국에게는 아홉수도 없었다. 붙박이 선발 가운데 포스트시즌 경험자가 없다는 점이 고민인 LG지만, 류제국의 승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은 포스트시즌 1선발로도 고려해볼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위해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LG 입장에서 이러한 류제국의 존재는 생각할수록 더욱 가치가 있다.
[류제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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