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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진천 김진성 기자]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고 있습니다.”
27일 충북 진천선수촌.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릴 FIBA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대표팀의 훈련이 진행 중이다. 1부리그 6팀 중 상위 1~3위 3팀이 내년 9월 터키 세계선수권에 참가한다. 객관적 전력으론 세계선수권 진출 자체는 큰 걱정이 없다. 하지만, 2007년 인천 대회 이후 우승탈환은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성우호 내부 사정이 너무나도 좋지 않다. 부상 후유증이 너무 크다.
합숙 1달이 됐지만, 좀 어수선하다. 위성우호는 사실상 이제 훈련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여자농구대표팀은 기존 예비엔트리 24인 중 16명을 8월 29일 진천선수촌에 소집했다. 그러나 16명 중 8~9명이 부상 중이었다. 심지어 진단서를 갖고 온 선수들도 3~4명이었다. 훈련이 전혀 제대로 되지 않았다. 6~7명으로는 5대5 자체 연습게임도 불가능했다.
결국 25일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는데 7명이 빠지고 3명이 새롭게 합류하게 됐다. 그것도 곽주영(신한은행)은 소속팀의 일본 전지훈련에 참가하느라 아직 합류하지도 못했다. 지난 1달간 합숙한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위성우 감독은 “다친 선수가 많아서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해주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빠진 선수는 하은주, 박지수, 최윤아, 김한별, 정선화, 한채진, 강아정이다. 특히 하은주, 최윤아의 공백은 매우 크다. 대신 이승아, 이연화, 곽주영이 합류했다. 포워드진은 역대 최강 수준인데, 가드와 센터는 예전만큼 경쟁력이 높진 않다. 대표팀의 한 선수는 “딱 지금 상태로 일본이나 중국하고 붙으면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높이가 확실히 약해졌다.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조직력을 제대로 다질 시간도 부족했다.
위 감독은 훈련을 강하게 시키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높이가 낮으니 우리은행 스타일처럼 스피드 농구를 해야 한다”라면서도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막상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니 처음에 구상했던 것과는 너무 달라 새로운 구상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어쨌든 높이가 낮아졌으니 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공수 전술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
위 감독은 “포스트가 약하다. 작년엔 정선화도 있었는데 지금은 신정자에게 많은 기대를 걸어야 한다. 그리고 노련한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래도 위 감독은 정상일 코치와 정선민 코치가 있어서 든든하다고 했다. 정상일 코치는 위 감독의 농구 선배다. 코치 경험도 훨씬 많다. 위 감독은 “정 코치님에게 전술적인 어드바이스를 많이 받는다. 선민이도 선수들을 잘 챙겨준다”라고 했다.
위성우호는 앞으로 고교 팀들, 국내 프로팀들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위 감독은 “원래 중국, 일본팀과 붙어볼 생각도 했지만, 대회가 임박했고, 프로 시즌도 얼마 남지 않아서 평가전이 성사되지 않았다. 전력 노출 우려가 있었다”라고 했다. 대신 남자고등학교 팀을 부를 계획이다. 또한, 외국인선수가 합류한 WKBL 6개구단의 도움도 받을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선수와 부딪혀보는 건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위 감독은 “그저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자고 말한다”라고 했다. 대신 위성우호는 최근 대표팀이 실시하지 않았던 새벽훈련을 부활시켰다. 새벽, 오전, 오후, 야간으로 이어지는 강훈련. 강도는 강하게 할 수 없었지만, 팀 분위기를 다잡고 부지런해지자는 의미로 시작했다고 한다. 선수들은 처음엔 피곤한 기색이 보였으나 최근엔 적응하는 분위기다.
합숙 1달. 여자농구대표팀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참사 당시보단 몸 상태가 좋다는 평가다. 또한, 승부욕과 정신력도 살아있었다. 하지만, 위 감독은 “농구를 정신력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부상자들로 홍역을 치른 위성우호. 확실히 비상이다. 위성우호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진천선수촌 여자농구대표팀 훈련현장. 사진 = 진천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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