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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진천 김진성 기자] “피 터지게 해야죠.”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대표팀이 지난 25일 최종엔트리를 발표했다. 10월 27일 개막하는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가 딱 1개월 남았다. 이번 대표팀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부상자가 매우 많았다. 때문에 8월 29일 진천선수촌에 입소한 16명 중 7명이 25일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대신 이연화(KDB생명), 곽주영(신한은행), 이승아(우리은행)가 긴급하게 합류했다.
이연화도 25일 대표팀 합류 소식을 듣고 26일 진천에 합류했다. 2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이연화는 “아직 짐 정리도 덜 했다”라고 웃었다. 이연화는 “채진이가 그러던데 운동이 되게 힘들다고 하더라. 이제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 상태라 얼떨떨하다”라고 했다. 위성우 감독도 이연화에게 “잘해보자”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연화의 합류는 의미가 있다. 일단 이번 위성우호는 포스트가 약해졌다. 하은주와 정선화, 박지수가 줄줄이 빠졌다. 때문에 스피드와 외곽슛을 살리는 전술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강력한 수비 전술 역시 필요하다. 이연화는 이런 상황에서 딱 마침맞은 선수다. 신한은행에서 슈팅가드를 소화한 적도 있었고, KDB생명 이적 이후엔 포워드로서도 꾸준히 활약을 하고 있다. 정확한 3점슛과 함께 1대1 수비력도 준수하다.
위성우호의 포워드진은 매우 좋다. 역대 최강수준이다. 변연하(KB), 임영희(우리은행), 김정은(하나외환), 김단비(신한은행)는 모두 소속팀에서 에이스다. 이연화는 “난 그 선수들에 비하면 부족한 게 많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공수를 두루 갖춘 이연화의 활용도는 생각보다 높을 전망이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당시엔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았지만, 지금은 아프지 않다고 한다.
이연화는 “내가 배울 게 많다. 대표팀에 올 때마다 항상 하나씩 배워갔다. 이번에도 그렇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은이는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대표팀 경험은 더 많다. 배울 게 있다”라고 했다. 이어 “언니들 하는대로 따라가면 된다. 소속팀에선 다들 경쟁상대라 은근히 피 터지게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연화는 “난 예전에 신한은행에서 식스맨 생활도 해봤고, 주전으로도 뛰어봐서 출전 시간이나 다양한 역할 소화는 자신 있다. 아무래도 언니들이 많이 뛰고 내 비중은 좀 줄어들지 않겠나 싶다. 팀에 민폐만 끼치지 않으면 된다”라고 했다. 그래도 이날 오후 훈련에 임하는 이연화의 몸놀림은 11명의 선수들 중 가장 가벼웠다.
이연화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참사를 직접 경험한 선수다. “작년엔 지금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더 많았다. 준비 시간도 짧았다. 이번엔 몸 상태도 예전보다 좋은 것 같고 준비 시간도 길다”라고 긍정적을 얘기했다. 이어 “여자농구가 위기라고 하는데 정말 최선을 다해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솔직히 그런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KDB생명에서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와서 중국 선수들을 미리 경험했다. 잘 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연화가 조커 역할을 잘 해주면 위성우호는 한결 힘을 받는다.
[이연화. 사진 = 진천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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