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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어느새 지난해 기록을 모두 넘어설 기세다.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는 2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일본 무대 첫 만루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출발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이대호는 7회말 1사 만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투수 오쓰카 유타카와 상대한 이대호는 볼카운트 3-1에서 144km짜리 속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때렸다.
21일 세이부전 이후 6경기만에 터진 시즌 24번째 홈런이자 일본 무대 데뷔 2년 만에 터진 첫 만루홈런이다. 한국에서 6개의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이대호는 이날 전까지 일본에서 만루 홈런이 없었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시즌 24호 홈런, 89타점째를 기록했다. 특히 9월 치른 19경기에서 3홈런과 함께 22타점을 몰아 때리고 있다.
덕분에 이날 홈런은 퍼시픽리그 단독 6위가 됐으며 타점 부문에서는 리그 8위에서 우치카와 세이치(소프트뱅크 호크스), 어브레이유(니혼햄 파이터스)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뛰어 올랐다.
9월 맹타 덕분에 지난해 기록도 갈아 치울 분위기다. 타율은 .310으로 지난해 성적인 .286를 넘어서는 것이 확정적이다. 또한 이 홈런으로 지난해 기록한 24개와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타점은 89타점으로 지난해 91타점에 2개차로 다가섰다. 남은 경기가 10경기인 가운데 타점도 무난히 지난해 성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감안해야 할 점은 있다. 일본 프로야구가 지난 2년간 통일구로 인해 극심한 투고타저였던 것에 비해 올시즌에는 이것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외국인 2년차로서 지난해를 뛰어넘는 성적을 올린다는 것은 이대호가 얼마나 가치있는 선수인지를 알려준다.
[오릭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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