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히어로즈가 팀의 역사에 창단 첫 포스트시즌이라는 새로운 한 줄을 추가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69승 2무 51패가 된 넥센은 포스트시즌을 위한 매직넘버를 모두 소멸시키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8년 우리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처음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던 팀은 리그 참가 6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강팀들과 함께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됐다. 5할 승률과 포스트시즌 모두 염경엽 감독과 함께하기 시작한 올해가 처음이다.
이전까지의 역사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더 많았다. 첫 시즌인 2008년에 승률 .397로 7위에 그쳤던 팀은 이후 6-7-8-6위로 한 번도 5위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9 시즌이 끝난 뒤에는 간판 선수인 이택근, 장원삼, 이현승을 모두 다른 팀에 내주는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
좋은 선수를 많이 키워냈지만 그만큼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가며 보이지 않을 것 같던 가을야구의 꿈은 염 감독의 부임과 함께 이뤄졌다. 지난해 승률 .469로 창단 이후 최고 승률을 찍었던 넥센은 팀의 최고 승률보다는 6위라는 순위에 더 신경을 썼고, 결국 2012 시즌 중 김시진 감독을 경질하고 시즌 종료 후 염 감독을 선택했다.
선수 시절 스타는 아니었지만 은퇴 이후 현장과 프런트를 거치며 여러 가지 업무를 두루 경험한 염 감독은 소신 있게 팀을 이끌어나가며 넥센의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초보답지 않은 염 감독의 기발한 작전들은 넥센이 상위권으로 올라오는 힘으로 작용했다.
시즌 초부터 줄곧 상위권을 지켜온 넥센은 무시할 수 없는 전력으로 선두 삼성을 비롯한 기존의 강팀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가을야구는 이제 확정됐지만, 넥센의 욕심은 단순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팀으로는 처음이지만, 개개인으로 보면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넥센의 돌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포스트시즌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넥센 히어로즈.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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