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윤욱재 기자] 말 그대로 '전설'을 예약했다.
지난 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박병호는 올해도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다.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두산의 경기는 왜 박병호가 2년 연속 수상이 가능한지 보여줬다.
박병호는 1회말 첫 타석부터 대포를 가동했다. 0-0이던 1회말 2사 1루서 노경은의 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34호 홈런포.
다음 타석에서도 박병호의 대포를 볼 수 있었다. 넥센이 2-1로 앞설 때였고 이번에도 2아웃이었다. 전 타석보다는 주자가 1명 많았다. 2사 1,2루. 박병호는 이번에도 노경은을 공략해 중월 3점포를 쳤다. 시즌 35호 홈런포. 넥센은 이 한방으로 5-1로 달아났다. 홈런의 존재감이란 이렇게 무겁다.
연타석 홈런을 친 것도 대단한데 삼진 아웃을 한 차례 당한 뒤 심기일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넥센은 7회말 6-3으로 앞서고 있었다. 3점차는 언제 뒤집어질지 모르는 점수차. 이때 박병호가 쐐기포를 치기 위해 나섰다. 1사 1루였고 '계투 시험'에 나선 데릭 핸킨스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시전한 박병호다. 36번째 아치를 그린 박병호는 7타점을 쓸어 담아 112타점을 올렸다. 리그 전체적으로 홈런, 타점 개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박병호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박병호의 홈런 3방으로 두산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린 넥센은 이날 11-6으로 쾌승을 거뒀다. 4위 두산과의 격차를 1.5경기차로 벌려 순위 싸움에도 한결 유리해진 넥센이다.
이것이 4번타자고 이것이 MVP의 위력이다. 그리고 이제 박병호는 선동열, 장종훈, 이승엽 밖에 차지하지 못한 2년 연속 MVP 수상을 앞두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박병호는 '전설'을 예약했다.
[사진 = 박병호]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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