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정말 마지막까지 간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대전에 편안하게 내려가야 하는데”라고 했다. 류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잘 해보겠습니다”라는 LG 김기태 감독의 말이 맞아떨어졌다. 삼성과 LG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올해 정규시즌 농사를 결정 지을 수 있는 빅뱅서 LG가 웃었다. LG는 선두 삼성을 3연패에 빠트리면서 0.5경기 차로 접근했다. 이제 정규시즌 우승 향방은 아무도 모른다.
LG는 22일 창원 NC전서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25일과 28일에만 경기를 치렀다. 경기 일정이 드문드문 잡히면서 타격감 유지에 애를 먹었다. 이날 전까지 최근 1승4패 부진. 그러나 이날 선발투수로 승리의 아이콘 류제국을 내세운 게 통했다. 타선도 차우찬을 4회에만 5점으로 두들기면서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이날 패배가 너무나도 아쉬웠다. 27일 마지막 홈 경기서 오승환이 손아섭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으면서 패배했지만, 전반적인 투타밸런스는 LG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경기 초반 류제국을 무너뜨릴 기회가 많았으나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지 못한 게 결국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삼성은 8연승 뒤 뼈 아픈 3연패를 맛봤다.
이로써 삼성은 72승50패2무(0.590)가 됐다. LG는 72승51패(0.585). 두 팀의 승차는 불과 0.5경기. LG도 최근 승수 쌓기가 힘겹지만 삼성이 8연승 이후 뜻밖의 3연패를 당하면서 정규시즌 우승팀 향방은 아무도 알 수 없게 됐다.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여전히 4. LG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6이다.
삼성은 30일~내달 1일 대전 한화전과 2~3일 부산 롯데전을 연이어 이기면 다른 팀들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3연패가 확정된다. 76승50패2무(0.603)으로 LG가 잔여 5경기서 모두 이겨도 77승51패(0.602)에 그친다. 승률에서 1리 앞서는 것. 그러나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한화와 롯데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삼성 역시 8연승 이후 또 한번 벼랑에 몰린 것도 롯데에 패배한 게 뼈 아팠다. 삼성 역시 4경기서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현실이 매우 부담스럽게 됐다. LG가 1경기 정도 패배해주길 바라는 입장이 됐다.
LG는 28일 넥센전 패배가 뼈아팠지만, 이날 승리로 원기를 상당히 회복했다. 그러나 LG는 삼성이 갖고 있는 무승부 2개가 없기 때문에 여전히 승률 계산에서 불리하다. LG는 잔여 5경기 모두 승리해도 승률 0.602가 된다. 삼성이 잔여 4경기를 모두 이기면 승률 0.603가 되기 때문에 자력 우승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LG는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기고 삼성이 최대 1패를 더 해주길 바라야 한다.
어쨌든 이날 LG의 승리로 삼성이 심리적으로 받는 데미지가 너무나도 컸다. 무승부 2개가 있어 사실상 1.5경기 앞선 모양새지만, 잔여 4경기가 살얼음이 됐다. 반면 LG는 2위를 유지하면서 대역전 우승 꿈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1승이었다. 또한, 이날 목동에서 넥센이 두산을 꺾으면서 선두 삼성을 1.5경기 차로 압박했다. 삼성과 LG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서 LG가 톡톡히 재미를 봤다. 한국시리즈 우승 향방은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 삼성이 여전히 가장 유리하지만, LG와 넥센도 희망은 남아있다.
[L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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