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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짧았지만 배우 서현진과 서우가 앞으로 펼칠 연기에 기대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지난달 30일 MBC 새 일일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극본 황진영 연출 이상엽)이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선 채화(명세빈)와 융(이재룡)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채화는 훗날 설난(서현진), 설희(서우) 자매의 어머니가 되는 인물로 두 자매의 뒤바뀐 운명은 채화와 융의 사랑에서 비롯된다.
극 초반이 채화와 융의 이야기에 집중되며 첫 회에서 두 여주인공 서현진과 서우가 등장한 건 첫 장면뿐이었다. 다만 설난이 설희에게 칼을 겨누던 이 장면은 향후 '제왕의 딸 수백향'을 이끌어갈 핵심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 커다란 중요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 장면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는 짧지만 강력했다. "네가 백제를 판 대역죄인이 되었단 말이다!"라고 울부짖는 서현진의 목소리와 눈빛 그리고 칼을 치켜든 손은 떨리고 있었다. 자신의 동생에게 칼을 겨눠야만 한 설난의 비통함과 두려움이 서현진의 연기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서우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설난과는 대조적으로 두려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눈빛과 피가 튄 얼굴로 "어머니가 언니에게 남긴 마지막 그 말을 기억해"라고 서늘하게 읊조리는 설희의 모습은 섬뜩함 그 자체였다. 이어진 설난과 설희가 마주보는 장면에선 두 캐릭터와 이를 연기하는 서현진과 서우의 대비가 워낙 극명해 이들이 앞으로 어떤 특색 있는 연기를 선보일지 기대감을 높였다.
또 데뷔 후 여러 작품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였던 서우 역시 "데뷔 후 계속 악역을 해왔는데 할 때마다 정당성을 많이 찾으려고 했다"며 "이번에는 정당성을 찾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잔인하고 욕망이 큰 캐릭터다. 이걸 끝으로 마지막으로, 정말 독한 악역을 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역할은 누가 봐도 나쁜 아이란 얘기가 나올 것 같다. 아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서현진과 서우의 연기 대결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큰 흥미를 줄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는 '제왕의 딸 수백향'은 매주 평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MBC 새 일일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의 배우 서현진(첫번째 사진 위)과 서우-제작발표회 당시.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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