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박찬호, 84세 도전자에 감동받은 사연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투수 발굴 서바이벌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변신한 박찬호가 84세 최고령 참가자의 당당한 도전에 감동했다.

1일 밤 11시 30분 스포츠 채널 SBS ESPN에서 방송 예정인 투수 발굴 서바이벌 프로그램 '트라이아웃, 나는 투수다(이하 나는 투수다)' 1회에서는 박찬호가 박노준 해설위원과 함께 1차 예선 심사에 나서는 장면이 방송된다. 84세의 나이로 도전장을 내민 참가자의 투구를 본 박찬호는 "내 가슴속에 희망이 싹텄다"며 벅찬 기분을 표현했다.

최고령 도전자 장기원(84) 씨가 입장하자 박찬호는 "혹시 공을 던지시려고 나오신 겁니까"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합격, 불합격에 연연하지 않는다. 나 같은 노인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후 도전한 그가 기대 이상의 구속으로 박수를 받자 박노준 해설위원은 "존경스럽고, 개인적으로 감사하다"는 말로 심사를 대신했다.

"내가 84세가 됐을 때 저렇게 던질 수 있을까"라며 입을 연 박찬호는 "어떻게 보면 작은 꿈과 희망이 내 가슴에 싹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어르신의 열정을 봤기 때문에 너무 귀한 선물을 받았다. 너무 반가웠고, 수고하셨다"며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장기원 도전자는 어린 시절 야구선수를 꿈꿔왔지만, 두 번의 전쟁 발발로 꿈이 좌절된 후 생업에 종사해 왔다. 늦은 나이에 제2의 야구인생을 펼치고 있는 그의 사연은 심사위원 뿐 아니라 제작진에게도 감동을 줬다. 선수 출신은 물론 다양한 직업과 사연을 가진 참가자들의 도전기가 담긴 '나는 투수다'는 매주 화요일 밤 11시 30분 방송될 예정이다.

['나는 투수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박찬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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