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가 초반 투구수 관리 실패를 딛고 시즌 7승째를 따냈다.
밴덴헐크는 1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6구를 던지며 3피안타(1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9패)째를 따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3.95(143⅔이닝 63자책)로 마감한 밴덴헐크다.
많은 투구수와 피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흠 잡을 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밴덴헐크는 4회까지 무려 87구를 던졌다. 이닝당 22구 가까이 던진 셈이다. 그럼에도 출루 허용은 실책 포함 단 4차례에 불과했다. 2실점도 정현석의 홈런에 의한 실점이었다.
이날 밴덴헐크는 최고 구속 154km에 이르는 빠른 공(65개)과 슬라이더(26개) 체인지업(8개) 커브(6개)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특히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아 움직이는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에 한화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1회는 완벽했다. 투구수는 21개로 많았으나 결과는 좋았다. 선두타자 고동진과 이대수, 김태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고동진과 이대수는 떨어지는 변화구로, 김태균은 153km 빠른 직구로 요리했다.
2회초 선두타자 이양기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한 밴덴헐크는 송광민에 내야안타를 맞아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정현석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초구 148km 직구를 통타당해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현태를 삼진 처리한 뒤 한상훈에 볼넷을 내준 밴덴헐크는 이준수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아웃카운트 6개 모두 삼진.
3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밴덴헐크는 4회말 1사 후 3루수 박석민의 실책으로 송광민을 출루시켰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정현석을 좌익수 뜬공, 전현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4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87구에 달했다. 3회(13구)를 제외한 매회 20구 이상을 던지며 투구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것.
하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고 살아났다. 팀 타선이 5회초 4득점에 성공, 5-2 리드 상황에서 5회말을 맞이한 밴덴헐크는 선두타자 한상훈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정범모와 고동진을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요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을 꾸준히 던졌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밴덴헐크는 1사 후 김태균에 2루타를 내줬으나 이양기와 송광민을 나란히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부터는 2이닝을 공 19개로 막아내며 기어이 1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이후 삼성은 심창민과 권혁, 안지만이 1이닝씩 책임지며 팀의 8-2 승리를 여유 있게 지켜냈다. 초반 많은 투구수를 딛고 끝까지 역투한 밴덴헐크는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었다.
[시즌 7승을 따낸 삼성 릭 밴덴헐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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