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아스라엘 출신의 거장 아모스 기타이 감독이 영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진행된 영화 '아나 아라비아' 기자회견에 아모스 기타이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아모스 기타이 감독은 "극 중 노인들이 얘기하는 것은 과거의 추억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것과 현재의 기억들을 엮는 것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영화는 시장에 공개되는 상품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추억이라는 것이 매개가 돼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 과거에 존재했던 것들을 계속 남길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센티멘털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영화 속 모습들을 한국의 상황에 적용해 예를 들었다.
아모스 기타이 감독은 "추억이라는 건 한국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데, 한국은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미래를 생각하기 위해 과거를 봐야 하는 면면이 있다. 과거에 이미 일어났던 일이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중동도 마찬가지다. 20세기에는 국경이 열려있었고 세계의 큰 종교가 그 지역에서 탄생을 했다. 이런 종교들이 수세기 동안 이 지역에 존재했다. 그래서 서로 공존의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영화에서 봤다시피 너무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았다. 천사는 천국에만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순덩어리고 완전치 않은 존재다. 평화는 항상 불완전 속에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적용 가능하고 생존 가능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사람들은 때때로 싸우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도 이 역시 미래에도 계속 될 우리의 모습들일 것이다.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살아가고, 의견이 맞지 않을 경우 서로 상처를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아나 아라비아'는 자파와 바트얌 사이에 위치한 국경지대에 거주 중인 유대인과 아랍인 아웃사이더들의 공동체에 한 여기자가 도착, 그들의 인터뷰를 통해 꿈과 희망, 현실에 대한 각성 등에 대해 그린 영화다.
이스라엘 하이파 출신의 거장 아모스 기타이의 신작으로, 원테이크로 80여분에 달하는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형식적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모스 기타이 감독.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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