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 '캡틴' 이병규가 2013시즌 타격왕에 등극했다. 팀의 승리를 이끌며 스스로 일궈낸 타격왕 등극, 정정당당히 따낸 값진 타이틀이기에 가치를 더했다
이병규는 5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유일한 안타는 6회말 터진 결승 2타점 2루타. 만점 활약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은 물론 타격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이로써 올 정규시즌을 모두 마친 이병규는 최종 타율 3할 4푼 8리(374타수 130안타)로 3할 4푼 5리를 기록한 타격 2위 손아섭(롯데, 498타수 172안타)을 3리 차로 따돌리고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이병규는 이날 경기 전까지 397타석에 들어서 올해 규정타석(396.8)을 이미 채운 상태였다.
이병규의 타격왕 등극은 지난 2005년(0.337) 이후 8년 만이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98경기 타율 3할 4푼 8리 5홈런 74타점. 4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의 리딩히터로 활약한 것은 물론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까지 해냈다. 무엇보다 2002년 이후 11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는 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다.
이병규는 시즌 막판까지 손아섭과 치열한 타격왕 다툼을 벌였다. 지난달 30일 이병규가 올 시즌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타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둔 이병규의 타율은 3할 4푼 9리, 전날(4일) 먼저 시즌을 마친 손아섭은 3할 4푼 5리였다. 이날 이병규가 3타수 무안타만 기록해도 타격왕에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팽팽한 승부 속 전 타석에 들어서며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고,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 2루타까지 터트려 가치를 더욱 빛냈다.
첫 타석서 투수 앞 땅볼, 2번째 타석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병규는 6회말 3번째 타석서 진가를 발휘했다. '무안타 타격왕'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이병규는 팀이 1-2로 추격한 6회말 2사 1, 3루서 두산 유희관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팀의 역전을 이끈 너무나 값진 한 방. 상대 중계플레이가 느슨한 틈을 타 3루에 안착한 그는 특유의 '으?X으?X' 세리머니로 1루측 관중석에 자리한 LG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렸다. 그의 타격왕 등극을 확인해준 일타였다.
8회말 4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병규의 타격 부문 순위에 변동은 없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4타석에 들어서며 소명을 다했고, 역전타로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까지 이끌었으니 이보다 기쁠 수 없었다.
[LG 트윈스 '캡틴' 이병규가 6회말 역전 2루타를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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