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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미디어데이에선 말하기가 곤란한데…”
7일 목동구장.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날카로운 질문이 오갔다. 넥센과 두산 모두에게 가장 곤란한 점은 역시 서로의 약점을 짚어달라는 것이었다. 염경엽 감독과 김진욱 감독 모두 순간적으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대답은 하나였다. 불펜이었다. 두 감독은 서로의 아킬레스건으로 불펜을 짚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시즌 막판 불펜을 정비했다. 마무리는 정재훈으로 간다. 데릭 핸킨스를 중간으로 쓰겠다. 4~5차전까지 가면 불펜 운용이 또 달라질 수 있다”라고 했다. 불펜 운영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대목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염 감독은 “약점을 뚫어야 하는 것이고 분석해야 한다. 김 감독님도 중간을 보강하기 위해서 대책을 세우셨을 것이다. 어쨌든 지금까지 드러난 건 중간 쪽이 약하다”라고 했다.
김 감독도 마찬가지 반응. “넥센도 두산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손승락이란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있지만, 우리 타선이 불펜을 공략하는 건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서로 타선의 힘으로 불펜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두 감독의 말대로만 되면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타격전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
두산은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넥센은 4.12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마운드보단 타선이 강한 팀이다. 그리고 특히 불펜이 허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4점대로 평균자책점이 치솟은 이유. 하지만, 넥센은 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필승계투조가 있고, 두산은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두산은 김현수를 4번으로 내세워 넥센 불펜 공략에 나설 계획이고, 넥센 역시 박병호를 중심으로 이택근, 김민성, 강정호 등이 장타로 두산 불펜을 공략할 심산이다. 양팀의 불펜이 상대 화력을 막아내면서 잘 버텨낸다면 승산이 있는 준플레이오프다.
[넥센-두산 경기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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