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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10년 만에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하 대표팀)에서 가치를 제대로 입증한 '젊은 피'가 있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첫선을 보일 '루키' 송명근(러시앤캐시)이다.
송명근은 지난해 2012 월드리그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기존 레프트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지게 됐고, 박기원 대표팀 감독은 경기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송명근을 깜짝 발탁했다. 첫 성인 국제대회에 출전해 합격점을 받은 그는 이후 꾸준히 박기원호의 부름을 받으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받았다.
선배들과 1년 가까이 함께하며 묵묵히 실력을 쌓은 송명근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의 차세대 레프트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사실 이번 대회 레프트 엔트리에는 송명근을 비롯해 전광인(KEPCO) 곽승석(대한항공) 안준찬(우리카드) 심경섭(러시앤캐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주전 레프트요원은 전광인과 곽승석. 그만큼 송명근이 활약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전광인과 곽승석은 대회 시작 전부터 각각 팔꿈치와 손가락 부상을 안고 있었다. 재활 치료와 진통제 복용을 통해 경기에 나섰지만 풀세트를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자 박 감독은 송명근을 투입해 주전 공백을 메웠다. 이는 이미 출국 전부터 구상했던 전략이다. 작정하고 송명근에게 자리를 마련해줬다.
박 감독은 "(전)광인이와 (곽)승석이가 워낙 잘해주고 있어서 그렇지 사실 (송)명근이도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지금 당장 대표팀 주전 멤버로 뛰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다"며 "광인이와 승석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명근이를 많이 기용할 생각이었다. 특히 명근이가 승석이 자리에서 얼마만큼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송명근은 박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송명근은 이번 대회 전 경기(7경기)에 나섰고, 3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아프가니스탄과의 21강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서브에이스와 블로킹 3개씩을 포함해 14득점하며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또한 팀이 모두 패한 이란과의 2차례(16강 조별리그 2차전, 결승전) 맞대결서 송명근은 각각 18점, 10점을 올리며 제 몫을 다했다.
박 감독은 "(송)명근이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자신의 한계를 한 계단 뛰어넘은 것 같다. 기술적인 면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크게 발전했다"며 "서브리시브가 아직 부족하지만 공격력과 서브는 대표팀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신장과 힘, 기술을 모두 갖춘 한국 레프트를 책임질 선수가 될 것이다"고 극찬했다.
잘 만들어진 무대 위에서 기량을 뽐낸 송명근은 "감독님이 많은 기회를 주신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준 선배들이 있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대표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다른 때보다 많이 득점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며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득점 기회에서 실수가 많았다. 기술보다는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시브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대표팀 레프트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약점들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대표팀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송명근이 프로 첫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새삼 주목된다.
[송명근이 남자배구대표팀의 '보석'으로 떠올랐다.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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