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야구를 잘 해서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 한다.
넥센 김지수는 야구 팬들에게 여전히 낯선 인물이다. 김지수는 중앙고와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9년 2차 5라운드 35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김지수는 주로 경기 후반 대주자, 대수비로 기용되는 일이 많다.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60경기서 타율 0.232 3타점 12득점 1도루. 올 시즌에 전체 60경기 중 절반이 넘는 37경기에 나섰다. 1군에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다고 보면 된다.
그런 김지수가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사고를 제대로 쳤다. 김지수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2-2로 맞선 10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오현택에게 끝내기 우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원래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는데 오현택이 1루 견제 악송구를 범하는 바람에 끝내기 기회를 잡았고, 결국 영웅이 됐다.
김지수는 “주자가 1루에 있어서 기습번트를 댈까 생각했다. 그러나 1루수가 앞에 나와서 그렇게 하지 못했다. 투수의 공은 생각보다 위력적이지 않았다. 스퀴즈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는데 공이 계속 바깥쪽으로 빠졌다. 그 다음엔 주자가 3루까지 가줘서 다행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투수가 계속 변화구 승부를 했다. 그래도 공을 맞힐 수 있겠다 싶어서 계속 커트를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김지수는 “경기 후반에 투입 되기 전까지 투수의 습관을 연구한다. 내야수들이 다칠 때를 대비해서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라면서도 “끝내기 안타를 치는 상상을 한 적도 없다. 그저 1군에 들어있는 게 목표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도 엔트리에 포함되는 게 목표였다. 실제로 타석에 들어설 것이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기회가 왔고 안타를 치자마자 됐다! 싶었다”라고 했다.
김지수는 이후 눈시울을 붉혔다. 부모님 얘기가 나왔기 때문. “부모님은 경기장에 모시지 못했다. 티켓이 매진됐기 때문이다”라고 재치있게 말하면서도 “야구를 더 잘해야 한다. 야구를 잘 해서 부모님께 효도를 해야 한다”라며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이런 김지수에게 염경엽 감독은 “올해 연봉 값 다 했다”라며 격려했다.
포스트시즌이 또 한명의 신데렐라를 낳았다. 그 주인공은 김지수다.
[김지수. 사진 = 목동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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