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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가 본격적으로 윤석민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미국 미네소타주 지역방송 ‘1500 ESPN’의 대런 울프슨 기자는 17일(한국시각) “미네소타가 윤석민에게 관심이 있다. 윤석민은 한국에서 FA가 된 투수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서 미국에 진출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전 소속팀에 입찰액을 줄 필요는 없다”라고 했다. 지난해 류현진 케이스와는 다르다는 걸 설명해준 것이다.
윤석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KIA에서 FA로 풀린다. 2005년 데뷔해서 9시즌을 꽉 채웠다. 국내, 국외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 협상이 가능하다. 그는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LA로 출국했다. 에이전시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접촉을 갖고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 전략 마련과 함께 보라스 코퍼레이션에 마련된 시설에서 마무리 훈련을 소화한다. 당시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다. 갈 수 있다면 망신은 당하면 안 된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대런 울프슨 기자와 함께 SB네이션도 윤석민의 신분을 설명하면서 미네소타가 윤석민에게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팅 금액이 들진 않지만,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선수 몸값을 높이기로 유명한 에이전트이니 미네소타가 조심해야 한다는 뉘앙스였다. 또 하나. 이들 매체는 일제히 “윤석민이 곧 쇼케이스를 갖는다”라고 했다.
윤석민이 LA로 나갈 당시 인천공항에서 “쇼케이스”란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선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개장하지도 않았는데 미국에 건너오는 건 다분히 미국 시장에 자신을 알리기 위해 오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윤석민을 류현진보다 낮은 레벨로 보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인 듯하다. 윤석민 본인도 “내가 팀을 고를 처지는 아니다. 현진이와는 비교가 안 된다. 올 시즌 부진하면서 가치가 깎였을 것”이라고 순순히 인정했다.
어쨌든 윤석민은 LA에 체류하는 3주간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통제 속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불펜 피칭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큰데, 미국 현지에선 이걸 ‘쇼케이스’라고 표현한 모양이다. 윤석민도 “운동하러 가는 것이다”라고 했기 때문에, 몸을 잘 만든다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현 시점에선 미네소타가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물론 당장 계약할 수도 없고 미네소타의 진짜 의도도 아직은 알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한창이다.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FA 시장이 문을 열게 되고, 윤석민에게 관심을 갖는 구단이 늘어날 수도 있다. 계약이든 뭐든, 사람은 첫 인상이 중요한 법. 윤석민으로선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협상 전략을 잘 짜되, 몸도 잘 만들어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윤석민의 행보에 미국 언론이 서서히 집중하는 분위기다. 미네소타의 관심 표명은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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