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정확히 1년 만이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불펜 코치로 활동한 김수경(34) 코치가 내년 시즌부터 고양 원더스에서 선수로 복귀한다고 18일 밝혔다. 선수 복귀도 놀라움을 자아내지만 팀이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라는 점도 흥미롭다.
2012년 10월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신임 감독의 취임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는 새로 선임된 코치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수경 코치도 있었다.
1979년생인 김수경 코치는 약간은 어색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섰다. 같은 팀 소속인 1973년생 송지만이 선수로 활동하는 등 한창 선수로 활동하고 있을 나이에 은퇴를 한 것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 이 부분에 대해 당시 김수경 코치도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김수경은 "은퇴, 그리고 코치라는 단어가 아직은 어색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고민을 많이 했다. 미련이 남아있어 더 선수생활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내 공에 대해 생각한 뒤 결정을 내렸다. 또 구단,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염경엽 감독은 코치 한 명 한 명을 직접 소개했다. 염 감독은 김수경에 대해 "제가 코치로 함께 하고 싶어서 강제로 은퇴시킨 김수경 코치입니다"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결국 "미련이 남는다"던 김수경은 1년 만에 선수 복귀를 택했다. 공교롭게도 이 소식은 코치로서의 소감을 밝힌 지 정확히 1년 만에 알려졌다.
김수경은 "시즌 동안 선수들과 운동하면서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로 복귀 하겠다는 결심을 굳히기 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구단에서는 올 시즌 중 성대한 은퇴식을 치러 주겠다고 여러 차례 걸쳐 제안했었지만 선수 복귀 의사가 있었기에 은퇴식을 할 수 없었다. 구단에는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선수 복귀 소감을 말했다.
이어 고양 원더스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구단에서는 넥센 소속 선수로 복귀할 것을 권유했지만 지금까지 한 팀 에서만 줄 곧 선수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기왕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면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 하고 싶었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님께도 지도를 받고 싶었기 때문에 고양원더스를 선택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수경은 넥센, 그리고 프로야구 팬들에게 애잔한 느낌을 준다.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한 1998년 탈삼진왕과 신인왕에 오르는 등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이후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은퇴 전에는 구위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을 선언한 김수경이 예전 '닥터K'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만에 하나 그렇지 않더라도 김수경의 선수 복귀는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도전이다.
[현대 시절 김수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