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연봉 합계 6100만원 듀오가 해냈다.
두산 베어스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하며 2008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었다.
두산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5일 LG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어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패하며 이대로 한 해 야구가 끝나는 듯 했다.
이 때 팀을 구한 선수가 유희관과 최재훈이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유희관은 5차전에 등판, 7이닝 노히트 등 완벽투를 펼치며 팀 승리 발판을 놨다.
최재훈의 경우 더 극적이었다. 정규시즌동안 양의지의 백업으로 뛴 최재훈은 4차전에서 결승 홈런을 때리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이들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졌다. 출발은 최재훈이 끊었다. 최재훈은 자신이 선발 출전한 1, 3차전에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9회 연이은 홈 블로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재훈은 5차전에서도 유희관과 찰떡 호흡을 맞추며 실점을 1점으로 막았다.
4차전이 돼서야 플레이오프에 모습을 드러낸 유희관은 명불허전이었다. 비록 7회 1실점하기는 했지만 LG 타선을 경기내내 꽁꽁 틀어 막았다. 'LG 킬러' 명성 그대로였다. 유희관은 이날 호투 속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두산은 유희관과 최재훈의 연이은 활약 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연봉. 유희관은 2600만원, 최재훈은 3500만원이다. 올시즌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은 9496만원, 553명의 선수 중 1억원 이상 억대 연봉자도 131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의 연봉 합계는 둘이 합쳐도 6100만원이다. 두 선수의 합계 연봉이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6100만원 듀오는 현재 프로야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두 명의 선수가 됐다. 6100만원 듀오의 즐거운 반란이다.
[두산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유희관(첫 번째 사진)과 최재훈(두 번째 사진).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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