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기다리던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LG 트윈스는 2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1-5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5전 3선승제의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11년 만의 가을야구에서 첫판 탈락의 쓴잔을 들이킨 LG다.
기다리던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LG는 전날(19일) 3차전서 12안타 5볼넷, 상대 실책을 묶어 18명이 출루했지만 득점은 4점뿐이었다. 한 방만 터졌다면 한 점 차 패배가 아닌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도 있었기에 두고두고 아쉬웠다.
후유증은 4차전까지 이어졌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아예 못 쳤다면 아쉽지라도 않았겠지만 기회를 번번이 무산시켰다는 점이 뼈아팠다. LG는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3의 특급 활약을 보이던 두산 선발 유희관을 맞아 6회까지 2차례 무사 1, 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3회에는 '캡틴' 이병규(9번)가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2루 주자 이진영이 3루에서 비명횡사해 흐름이 끊겼다. 6회초에는 번트 대신 강공을 선택했으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역전의 희망에 부풀어 있던 LG 팬들은 이닝이 끝나기 무섭게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7회 너무나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 1사 1루에서 박용택이 좌중간 2루타로 1루 대주자 이대형을 홈에 불러들였다. LG로선 계속된 1사 2루에서 최소한 역전에 성공했어야 했다. 두산은 역전 위기에서 실점을 막아내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고, 반대로 동점에 그친 LG는 무너졌다. 1-2로 뒤진 8회초에는 1사 후 '캡틴' 이병규(9번)가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또 무득점에 그쳤다.
위기 뒤에는 기회다.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대타 최준석의 쐐기 솔로포와 민병헌의 적시타 등을 묶어 대거 3득점, 5-1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로서는 '한 방만 터졌다면…'하는 아쉬움이 충분히 남을 만했다. 8회까지 삼자범퇴 이닝이 2차례에 불과했고, 득점권 출루가 4차례나 됐지만 단 한 점에 그쳤다. 승부처에서 빈틈을 놓치지 않고 12출루 5득점한 두산과 분명 대조됐다. 4경기로 막을 내린 LG의 11년 만의 가을야구, 마무리가 너무나 아쉬웠다.
[LG 트윈스 선수들이 망연자실한 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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