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우리 선수들, 영광 누릴 자격 있다."
11년 만의 가을야구.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기태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1-5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5전 3선승제의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02년(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무려 11년만에 가을야구에 나섰으나 첫판 패배로 쓴잔을 들이키고 말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 감독의 표정에서 아쉬움보다 홀가분함이 느껴졌다. 김 감독은 "준비 기간을 가졌었는데 보시다시피 나올 건 다 나왔다"며 "선수들이 많이 고생했다. 여러가지 부족한 부분은 선수들이 느꼈을 것이다. 야구란 게 참 어렵다는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아쉬웠던 경기는 1차전이다"고 말했다. LG는 1차전서 실책 2개가 빌미가 돼 2점을 내주면서 2-4로 패했다. 2차전을 승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잡을 수 있던 경기를 놓친 아쉬움은 생각보다 컸다.
김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을 생각했다. 그는 "선수들이 페넌트레이스에서 굉장히 잘해줬고, 가진 기량보다 잘해줬다. 1년동안 열심히 뛰어줬다"며 "우리 선수들은 굉장히 큰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다. 이번 시리즈 탈락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선수들을 자식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녹아 있었다.
패했지만 소득도 있었다. 김 감독은 "많은 분들이 우리 팀을 중하위권으로 봤지만 잘했다"며 "포스트시즌에서는 파워히터와 수비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경기는 졌지만 선수들이 많이 느꼈다는 점은 큰 소득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느낀 점이 많다"며 "포스트시즌 때는 승부처에서 선수들이 두려움을 가진 게 느껴졌다. 정규시즌에는 두려움 없애기에 중점을 뒀는데 큰 경기에서는 승부처에서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재충전해서 잘할 것이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한 게 많다. 하지만 '캡틴' 이병규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개인적인 플레이를 하기보다 선수들끼리 부족한 부분을 팀워크로 보충했다는 점을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열광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해드리고 싶다.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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