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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케이블채널 tvN 새 월화드라마 '빠스껫 볼'(극본 김지영 장희진 연출 곽정환)이 첫 회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1일 첫 방송된 '빠스껫 볼'은 드라마 '추노' 제작진다운 화려한 영상미와 신구조화를 이룬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강산(도지한)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 '도박농구' 장면은 유려한 영상미와 액션 연출, 카메오로 출연한 배우 오지호, 이정진의 열연이 더해진 1회의 백미였다. 또 1940년대의 경성 이모저모를 그린 장면들도 화면 구도와 미장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촬영 덕에 70여년 전의 이야기라고는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첫 회를 위해 동원된 CG작업이 일반적인 국내영화 한 편 작업량보다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던 1940년대 경성의 이모저모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경성의 번화가인 혼마치 거리, 조선총독부와 경성역을 비롯한 당시의 주요 건물들, 강산의 거주지이자 당시 도시빈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움막촌 등 디테일이 살아있는 배경이 돋보였다.
기대를 모았던 신인 배우들의 약진은 '빠스껫 볼'의 또 다른 재미 포인트였다. 강산 역을 맡은 도지한은 이글대는 눈빛과 날렵한 액션, 진한 감정연기까지 소화해냈다. 신비로운 미모의 소유자 최신영 역을 맡은 이엘리야는 신여성을 꿈꾸는 사랑스러우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고, 최신영의 하녀이자 단짝친구인 고봉순 역의 박예은은 구수한 사투리를 성공적인 국내 드라마 첫 데뷔를 알렸다.
이밖에도 공형진, 김응수, 안석환, 이한위, 조희봉 등 명품 중견 배우들의 호연도 빛났다. 강산과 애증의 관계로 엮이게 될 도박농구판의 판주 공윤배 역을 맡은 공형진은 번뜩이는 눈빛과 마음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매력적인 캐릭터 탄생을 알렸다. 최신영의 아버지이자 친일사업가 최제국 역을 맡은 김응수는 첫 회부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뽐냈다. 강산의 어머니 금남 역의 박순천은 아들을 위해 일본인 교사에게 무릎을 꿇는 절절한 연기로 시청자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화려한 영상미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빠스껫 볼'이 케이블 드라마계에 한 획을 긋고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빠스껫 볼' 첫 회.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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