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오승환도 무너뜨렸다. 두산의 반란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파죽의 2연승이다. 두산이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 2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25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두산 타자들 역시 삼성 선발투수 밴덴헐크에 가로 막혀 무득점을 이어가다 8회초 김재호의 좌전 적시타로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8회말 투입된 홍상삼이 컨트롤 난조 끝에 채태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을 내줬다.
균형을 깨뜨린 것은 오재일의 한방이었다. 삼성은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9회부터 내보냈고 경기를 끝내지 못해 연장 13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오재일은 13회초 1사 후 주자 없을 때 등장해 호쾌한 우월 결승 솔로포를 날렸다.
경기 후 김진욱 두산 감독은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라고 먼저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늘 경기는 초반부터 풀리지 않고 꼬이는 경기였다"는 그는 "니퍼트도 잘 던졌고 야수들이 많이 지쳤는데 상대가 필승조가 다 나오면서 힘들 것이라 봤는데 결정적으로 투수들이 잘 막아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 드라마 같은 두산의 야구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홍상삼이 실점한 것에 대해서는 "(홍)상삼이가 나갈 때는 잘 해야 한다기 보다는 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고 홍상삼이 불펜에서 역할을 해야 불펜의 힘이 커진다"라면서 "계속 경기가 있으니까 이겨내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경기 중 마운드에 올라가 홍상삼에게 조언을 건넸던 그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무심결에 던지면 장타를 맞을 수 있어 볼이 나와도 괜찮으니 전력투구를 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두산이 연장 접전 끝에 오승환을 무너뜨린 것은 분명 큰 의미를 지닌다. 김 감독 역시 동일한 생각이다. "남은 경기에 이 부분은 크게 작용할 것이다. 힘든 과정을 잘 이겨냈다"고 큰 의미를 부여한 김 감독이다.
그러나 방심은 없다. 김 감독은 "아직 우리는 두 번을 더 이겨야 한다. 3차전부터 열심히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25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대 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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