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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1라운드 후반이나 2라운드 초반에 투입될 것 같다.”
예상대로였다. LG 김진 감독은 특급신인 보호령을 내렸다. 26일 고양체육관. 올 시즌 프로농구 신인 1순위 김종규가 LG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김종규는 동아시안게임, 전국체전을 마치고 25일 LG에 합류했다. 이날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부터 출전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김종규는 끝내 몸을 풀지 않았다.
당연했다. 이미 김 감독은 언론에 김종규의 데뷔전을 늦출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재차 강조했다. 김종규는 올해 엄청난 혹사를 당했다. 2월 MBC배 대학농구대회를 시작으로 대학농구리그,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존스컵,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학리그 올스타전, 프로-아마 최강전, 대학리그 포스트시즌, 동아시안게임, 전국체전 등을 모두 소화했다. 경희대와 각급 대표팀을 오가는 살인적인 일정이었다. 제 아무리 돌도 씹어먹는 23세 청춘이라지만, 지금은 휴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LG의 ‘김종규 사랑’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다. 9월 30일 신인드래프트 당일에 ‘김종규’가 마킹 된 유니폼을 갖고 왔다. 스티커로 붙여서 제작하는 가짜 유니폼이 아니라, 정식으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이었다. 반드시 김종규를 뽑겠다는 의지. 지난해 고의패배 논란 중심에 있었으니 여기까진 이상할 것도 없다.
LG는 김종규 보호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이미 MRI도 찍고, 각종 검사를 마쳤다”라고 했다. 김종규는 대학리그 4강 플레이오프서 발목을 다쳤다. 그동안 통증을 참고 뛰었다. LG는 이번 기회에 김종규의 몸 상태를 확실하게 점검해서 제대로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LG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내달렸다.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김종규가 투입되면 다시 조직력을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 굳이 팀이 잘 나가는 데 김종규를 오래 기용할 이유는 없다.
LG는 김종규를 1라운드 후반, 2라운드 초반부터 조금씩 기용할 방침이다. 이후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팀 공수 패턴플레이도 익혀야 하고, 발목도 돌봐야 한다. 김종규는 향후 10년간 LG와 한국농구 골밑을 지켜야 할 특급센터다. 당장 급하다고 김종규를 혹사하지 않겠다는, 프로다운 결정이다.
[김종규. 사진 = 고양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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