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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거인도 그를 막지 못했다. 대체 누가 다나카를 막을 것인가.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클리넥스스타디움서 열린 2013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재팬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3피안타(1홈런) 4사사구 12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따냈다. 투구수는 127개. 다나카의 호투 속 2-1로 승리한 라쿠텐은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승리로 다나카는 올해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완투승을 따냈다. 그는 지난 17일 지바 롯데와의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도 선발 출격해 9이닝 7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비록 2연속 완봉승에는 실패했지만 선발로서 제 몫을 100% 해내며 팀 승리를 도왔다. 지난 시즌 막판 4연승을 포함해 올해 정규리그까지 28연승을 따낸 다나카는 포스트시즌 2승을 더해 무려 30연승(2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24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7로 맹활약한 다나카는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는 물론 피안타율 2할 2푼, WHIP 0.95, 9이닝당 피홈런 0.26개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겼다. 205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허용은 31개뿐이었다.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4차전서는 구원 등판해 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1회초를 볼넷 하나만 내주고 넘긴 다나카는 2회초 선두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호세 로페즈, 사카모토 하야토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선두타자 가메이 요시유키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하시모토 이타루와 초노 히사요시를 나란히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4회가 위기였다. 데라우치 다카유키의 안타와 도루, 다카하시의 몸에 맞는 볼을 묶어 2사 1, 3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로페즈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는 삼자범퇴로 손쉽게 막았다. 6회에는 2사 후 아베의 볼넷과 무라타 슈이치의 안타, 다카하시의 볼넷을 묶어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로페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7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그는 팀이 2-0으로 앞선 8회말 첫 실점을 허용했다. 1사 후 데라우치에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초구 133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몰렸다. 실투였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아베와 무라타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아베는 몸쪽 높은 150km 직구에, 무라타는 바깥쪽 낮은 138km 슬라이더에 당했다. 8회를 마친 다나카의 투구수는 무려 116개에 달했다.
9회에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오른 그는 다카하시와 로페즈를 공 6개로 나란히 땅볼 처리한 뒤 사카모토를 5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매조졌다.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진 141km 스플리터에 사카모토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한 2경기 연속 완투승을 완성한 다나카다.
다나카의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은 3경기 등판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0.47(19이닝 1자책)에 불과하다. 1실점도 홈런 한 방으로 내준 점수다.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에 140km대 초반의 고속 슬라이더, 절묘하게 떨어지는 스플리터의 위력에 지바 롯데와 요미우리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이날도 3개 구종을 적재적소에 결정구로 활용해 큰 재미를 봤다.
"첫 재팬시리즈에 연연하지 않고 하던대로 하겠다"던 다나카, 정규시즌 28연승 세계 신기록에 포스트시즌 2승까지 더해 30연승이다. 누가 그를 막을 것인가.
[라쿠텐 골든이글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완투승을 따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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