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끝내 홈에서의 우승 세레머니는 좌절됐다.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최종 승자는 결국 대구구장에서 가려지게 됐다. 두산은 지난 한국시리즈 4차전을 승리하고 3승 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올 한국시리즈 잠실구장 마지막 경기인 5차전에서 끝낼 수 있는 찬스가 찾아왔다.
경기는 팽팽했다. 5회말 최준석의 우월 솔로포가 터지면서 5-5 동점을 이룬 두산은 역전에 대한 희망을 찾았다. 그러나 그것이 두산의 마지막 득점이었다.
두산은 8회초 박한이에게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구원 투입된 릭 밴덴헐크와 '끝판대장' 오승환에 막혀 결국 5-7로 패했다.
두산이 여세를 몰았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거쳐온 팀이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의 혈투를 뚫고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동안 쌓인 피로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게다가 오재원, 이원석, 홍성흔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말한다. "우리 팀은 길게 갈수록 불리하다"고 말이다. 때문에 두산은 31일에 열리는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으로 매듭짓는 것이 최선이다. 두산은 6차전이 열릴 것을 대비해 더스틴 니퍼트를 아껴뒀다. 니퍼트는 5차전을 앞두고 불펜 투입을 자청했지만 김 감독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6차전을 위해 아낀 니퍼트의 피칭이 두산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무엇보다 두산으로선 삼성이 5차전에서 타격이 살아나면서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근간을 제공한 것이 뼈아팠다. 또한 두산 타자들이 고전하고 있는 밴덴헐크가 6차전에는 선발투수로 나선다는 점도 버겁다.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쉴새 없이 던지는 밴덴헐크의 강속구에 두산 타자들은 맥을 못 추고 있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밴덴헐크가 5차전 불펜 투입 후 하루를 쉬고 선발투수로 나오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니퍼트는 대구구장에서 항상 강한 면모를 보였다. 여차하면 유희관을 구원 투입할 수도 있다.
결국 두산의 마지막 운명을 좌우할 것은 불펜이다. 홍상삼, 정재훈 등 한국시리즈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두산은 불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니퍼트가 완투를 하지 않는 한 두산으로선 불펜 요원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과연 두산이 6차전에서 대망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한국시리즈 2차전 승리 후 환호하는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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