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끝내 '미러클'을 완성하지 못했다.
두산은 정말 기적을 연출할 뻔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두산은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대구 원정 2연승을 비롯해 4차전 승리로 3승 1패로 우세를 잡은 두산은 12년 만의 우승이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삼성의 반격 속에 두산의 기세도 점점 줄어들었다. 결국 승부는 7차전으로 향했다. 두산은 1일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최종전인 7차전에 나섰지만 끝내 눈물을 흘렸다.
2-2 동점이던 6회말 수비는 두산에겐 통한의 눈물로 남게 됐다.
선두타자 정병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배영섭이 스리번트 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분위기는 삼성 쪽으로 흘렀다. 박한이가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린 것이다. 결국 두산은 채태인을 고의 4구로 1루를 채워 만루 작전을 폈다.
두산의 작전은 성공으로 이어지는 듯 했다. 최형우를 3루 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를 홈에서 아웃시킬 찬스가 온 것이다. 그러나 3루수 이원석의 송구를 끝내 포수 양의지는 잡지 못했다. 공은 뒤로 빠졌고 주자 2명이 득점할 수 있었다. 삼성이 4-2로 역전하는 순간이었다.
이것으로 경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와 김태완의 좌중월 적시 2루타로 7-2로 달아났다. 결정적인 실책 하나가 미치는 영향은 이렇게 컸다. 가을야구 명승부를 이어오던 두산을 마지막에 무너뜨린 것은 결국 통한의 실책 하나였다.
[삼성 정병곤이 1일 저녁 대구광역시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1사만루서 최형우의 3루 땅볼때 두산 이원석의 실책으로 홈에서 세이프 되고 있다. 두산 포수는 양의지. 사진 = 대구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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