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조인식 기자] 삼성이 3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신기원을 이룩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6회말 대거 5점을 뽑으며 7-3으로 승리했다. 승리한 삼성은 3년 연속으로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불펜은 삼성의 우승에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삼성 불펜은 7경기에서 39⅓이닝 동안 자책점을 단 5점만 내주며 1.14라는 훌륭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 차우찬과 오승환은 가장 중심이 되는 역할을 해줬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 전에 6시간 후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이런 모습이다. 나한테 이런 영광도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그간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류 감독은 "3연패 하고 나서 2010년 12월 30일이 생각났다. 사장님께 전화가 와서 감독을 맡아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기대되는 것보다 겁이 났다. 삼성은 항상 상위에 있는 팀이었는데, 기쁨보다 두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첫 해에 포항 전지훈련 갔다가 오키나와로 간 뒤에 들어오기 싫더라. 들어오면 바로 전쟁이 시작되는데 지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커서 술로 많이 지샜다. 그 경험 뒤에 이런 큰 영광이 오는구나 생각도 든다"라고 덧붙였다.
1승 3패 상황에서 3연승을 거둔 것에 대해서는 "말을 하면 그대로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미디어데이에 어떤 생각으로 생애 최고의 한국시리즈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이런 결과가 나왔다, 0%의 기적을 이룬 것이 참…"이라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수훈선수를 꼽아 달라는 말에는 "모두가 MVP다. 박한이가 MVP가 됐지만, 굳이 꼽으라면 차우찬과 채태인, 안지만을 꼽고 싶다. 오승환도 잘 막았고, 모든 선수가 MVP라 생각한다"는 말로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시리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차전을 꼽은 류 감독은 시즌 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는 페넌트레이스 막판을 꼽았다. 류 감독은 "외국인 투수가 문제였다. 밴덴헐크가 후반기에 잘 해줬지만, 지난해에는 25승을 해줬던 외국인 투수가 올해는 아쉬웠다. 대신 토종 선발 4인방이 모두 10승을 해줬고, 정현욱과 권오준이 없는 필승조를 메우는 것도 힘들었지만 잘 해줬다. 20경기 정도 남겨놓고 LG에게 뒤졌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차지한 두 선수에게도 축하를 건넸다. "(김태완과 정병곤은)대구에 와서 처음 우승한 것 같은데, 삼성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김상수와 조동찬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병곤이는 실책도 있었지만 역전할 때 공이 있었다. 태완이도 마찬가지로 잘 해줬다"며 류 감독은 김태완-정병곤 키스톤 콤비의 노고를 칭찬했다.
다음 시즌을 위해 보완할 과제로는 오승환이 빠져나갈 수 있는 뒷문을 언급했다. "오승환이 해외에 진출한다면 마무리를 누구로 쓸지 고민을 해야 한다. 정상에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마무리 캠프를 하고 스프링 캠프에서 모자랐던 부분을 다시 채우겠다. 더 최강인 삼성을 만들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생각이다.
한편 다가올 아시아 시리즈에 대해서는 일본 최고의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붙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라쿠텐에게는 미안하지만 이왕이면 요미우리와 재대결 하고 싶다"며 지난해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우승 후 헹가래를 받는 류중일 감독. 사진 = 대구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