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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강민호와 원 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처음 만났다.
강민호를 비롯해 FA 공시를 신청한 선수 16명은 전날(10일)부터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16일까지 협상을 계속한 뒤 17일부터 23일까지는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강민호는 우선협상 이틀째인 11일 오후 2시 배재후 롯데 단장과 만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면담을 가졌고, 양측은 약 대화 시작 한 시간이 지난 오후 3시경 자리에서 일어섰다. 강민호의 개인 훈련 때문이다.
첫 만남이 한 시간 만에 끝날 리 없다. 양측은 강민호가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5시경 한 차례 더 만날 예정이다. FA 협상에서 하루 2차례 만남은 분명 이례적인 일. 강민호의 개인 훈련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한 배려로 볼 수 있다.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올해까지 통산 102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7푼 1리 125홈런 512타점을 기록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팀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며 리그 최정상급 포수로 우뚝 섰다. 롯데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임은 물론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WBC 등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105경기에서 타율 2할 3푼 5리 11홈런 57타점으로 풀타임 첫해인 2005년 이후 최저 타율을 기록했지만 이 기록만으로 강민호의 공헌도를 상쇄하기는 어렵다. 2005년 심정수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 당시 받았던 4년 최대 60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포수라는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
강민호도 자신을 최고의 스타로 올라서게 도와준 롯데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비슷한 값이라면 롯데에 남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일단 첫 만남은 순조로웠다. 지금까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롯데와 강민호가 첫 만남과 마찬가지로 순조롭게 계약에 이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롯데 자이언츠와 강민호의 첫 만남은 순조로웠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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