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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강민호와 원 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가 재계약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했다.
강민호는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이틀째인 11일 오후 2시 배재후 롯데 단장과 구단사무실에서 1차 면담을 가졌다. 양측은 대화 시작 한 시간 만인 오후 3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민호의 개인훈련 일정 때문이다.
물론 첫 만남이 한 시간 만에 끝날 리 없다. 강민호는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오후 6시부터 배 단장과 인근 식당에서 2차 면담을 가졌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롯데는 강민호에게 지난 2005년 심정수(삼성)가 받은 역대 FA 최고액인 4년 60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틀 뒤인 오는 13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올해까지 통산 102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7푼 1리 125홈런 512타점을 기록했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팀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며 리그 최정상급 포수로 우뚝 섰다. 롯데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임은 물론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WBC 등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성적은 105경기 타율 2할 3푼 5리 11홈런 57타점. 풀타임 첫해인 2005년(0.243) 이후 최저 타율이다. 하지만 이 기록만으로 강민호의 공헌도를 상쇄할 수 없다. 강민호도 자신을 최고의 스타로 올라설 수 있게 도와준 롯데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는 "비슷한 값이라면 롯데에 남고 싶다"며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일단 첫 만남에서는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금까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던 롯데와 강민호가 순조롭게 계약에 이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강민호를 비롯해 FA 공시를 신청한 선수 16명은 전날(10일)부터 우선협상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1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며, 17일부터 23일까지는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강민호가 내년 시즌에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인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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