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떠난 사람인 걸 어쩌나.”
박정은 코치의 성대한 은퇴식이 펼쳐진 11일 삼성생명의 용인 홈 개막전. 그러나 삼성생명은 박정은 코치에게 코치 데뷔전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11일 KB와의 홈 개막전서 완패했다. 스몰라인업으로 나선 KB의 조직적이고 빠른 업 템포 농구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지도 못한 채 허무한 패배를 맛봤다.
삼성생명은 박정은 은퇴 공백이 컸다. 위기에서 확실하게 흐름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다.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돌아온 베테랑 이미선도 링거를 맞는 등 컨디션이 온전치 않아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하는 건 무리였다. 삼성생명은 이날 박태은, 홍보람, 고아라, 배혜윤 등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으나 KB에 무너졌다. 삼성생명은 이날 무려 17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수비 조직력도 좋지 않아 KB에 무려 9개의 3점포를 내줬다.
경기 후 이호근 감독은 “전체적으로 터무니 없는 턴오버가 많았다. 수비 조직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상대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다”라고 했다. 이어 “로빈슨에게 볼을 제대로 넣어주지 못했다,. 그래도 69점이면 할 만큼 했는데 수비에서 재정비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미선의 부활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삼성생명의 아킬레스건은 역시 베테랑들의 좋지 않은 몸 상태다. 김한별, 김계령은 무릎 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이미선도 체력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이 감독은 “하루가 다르다. 몸이 다들 완전하지 않다. 김한별에게 커리 수비를 맡겼는데 실패했다”라고 했다.
이쯤 되면 이 감독도 은퇴한 박 코치가 현역으로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법 했다. 이 감독은 “솔직히 그런 생각도 했다. 굴뚝같았다”라면서도 “코트에서 떠난 사람인 걸 어쩌나. 다른 선수들이 박정은 코치의 몫을 대신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삼성생명의 개막전 패배. 정비가 필요해보인다.
[이호근 감독.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