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얼리 오펜스를 주문했다.”
KB 서동철 감독이 마침내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서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KB 지휘봉을 잡았으나 단 1승도 따내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11일 삼성생명과의 원정 개막전서 올 시즌 첫 승을 거두면서 서 감독도 여자프로농구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땀 흘린 만큼 보상을 받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했다.
KB의 올 시즌 팀 컬러는 확연한 개성이 있다. 스몰라인업과 얼리오펜스다. KB는 다른 구단들이 빅맨 외국인선수들을 뽑을 때 키는 작아도 테크니션을 선발했다. 정선화와 김수연이 골밑에서 버텨주면 내, 외곽을 오가면서 다재다능한 능력을 선보이는 외국인 선수 모니카 커리, 마르샤 콜맨의 위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믿었다. 에이스 변연하의 존재도 있다.
여기엔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일단 정선화와 김수연이 골밑에서 잘 버텨야 한다. 그리고 취약 포지션인 가드 포지션에서 공 분배를 잘 해야하고 빠른 트렌지션을 잘 이끌어야 한다. KB는 심성영과 홍아란에게 이 역할을 맡겼다. 확실한 가드가 없는 상황에서 서 감독의 야심찬 카드였다. 심성영과 홍아란은 서 감독의 기대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모니카 커리도 20점을 넣으면서 맹활약했다. 다만 수비에서 좀 더 어려움을 겪었고 경기가 거듭될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서 감독은 “체크해보겠다”라고 했다. 결국 KB는 특유의 빠른 트렌지션, 활발한 볼 흐름으로 외곽슛이 잘 터졌고, 86점이란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일 수 있었다. 일단 보기에 매우 흥미로운 농구였다.
서 감독은 “내가 선수들을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걱정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것이니 잘 하겠다. 오늘 수비를 잘 해줬다”라고 했다. 하지만, 걱정이 없을 순 없다. 아무래도 단신 선수들이 많이 뛰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시즌 막판 체력 부담이 있는 것. 또한 정선화의 빠른 복귀가 필요하다. 허리 부상이 있는 정선화의 복귀는 기약할 수 없는 상황.
서 감독은 “심성영과 홍아란에게 빠른 플레이를 강조했다. 아직은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트렌지션 오펜스가 원활하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지난 시즌엔 세트오펜스가 많았는데 나는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하려고 한다”라면서도 “리바운드는 컨디션과 관계없이 열정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선수들에게 당부했다. KB의 재미있는 농구. 좀 더 계속될 것인지는 지켜볼 변수가 많다. 일단 첫 게임은 성공적이었다.
[서동철 감독. 사진 = 용인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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