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하시모토 또다시 위안부 발언 "반성할테니 한국도 반성하라"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겸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발언이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하시모토 대표는 지난 10일, 일본 민영방송 후지TV의 보도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당화할 뜻은 아니지만,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각국에도 전장의 성문제는 있었다. 한국이 사죄를 요구해와도 '당신들도 했던 일이기도 하니까, 당신들도 반성해라. 우리도 반성하겠다'는 입장으로 나서면 된다"고 언급했다.
전쟁 때 여성을 성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는 항상 있기 마련이라는 하시모토의 인식에서 비롯된 발언이다. 그의 말은 '한국도 베트남전에서 베트남 여성들을 성적으로 이용했고 제대로된 사과도 하지 않았는가, 우리도 반성할테니 당신들도 반성하라'는 것이다.
변호사 출신 정치인다운 발언이다. 일본군의 위안부 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세계 각국 군의 여성 이용' 문제를 걸고 넘어지며 논점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그는 군인이 성매매업소를 이용해야 성범죄가 줄어든다는 입장으로, 미군 기지를 방문했을 때 "일본 성매매업소를 많이 이용해달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면서 큰 곤욕을 치렀다. 그는 이 발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쟁 당시 위안부는 필요했다"며 마치 위안부를 매춘부와 동일시하는 발언을 했고, 이 발언이 국제적으로 문제시됐는데도 끝까지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 도리어 각국 취재진을 상대로 한 단독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각국도 반성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각국 기자들은 일본은 일본군, 정부가 관여한 일본의 경우와 세계 여타 국가들의 경우는 차원이 다르다는 인식을 밝힌 바 있다.
그의 굽히지 않는 자세는, 일본의 부끄러운 단면인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으로 부각시키는 데 일조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일본 사회에서조차 큰 지탄을 받았고, 이는 일본유신회의 지지율 폭락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의 주장은 여전했다. 방송에서뿐만 아니라, 방송 출연 당일날, 박근혜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이유로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 일본 취재진에게 "위안부 문제를 일본 전체가 다시 생각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현 상황이 한국에게 결코 이롭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본이 한국을 최대한 배려해 위안부 문제를 정치문제화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한국은 이를 정치문제화하고 있다. 제대로 우리 입장을 주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 마치 위안부 문제에 또다른 진실이 있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그릇된 역사인식을 지닌 그가 일본의 유력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그 영향이 심히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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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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