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프로는 돈이다. 하지만 진정성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다.
지난 10일부터 FA 선수들과 원 소속구단의 우선협상이 시작됐다. 하지만 10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협상 이틀째인 전날(11일)부터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됐다. 롯데 강민호와 SK 정근우, KIA 이용규와 두산 이종욱-손시헌, 한화 박정진-이대수-한상훈, 삼성 장원삼-박한이 등이 구단과 면담을 가졌다.
강민호는 이례적으로 하루 두 차례 만났다. 오후 2시 구단사무실에서 롯데 배재후 단장, 이문한 운영부장과 1차 면담을 실시했다. 개인훈련 일정을 마친 뒤에는 오후 6시부터 배 단장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단 관계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롯데는 이미 강민호에게 2005년 심정수가 받았던 역대 FA 최고액인 4년 60억을 뛰어넘는 금액을 보장했다. 강민호는 첫날 만남을 마치고 "구단의 진정성을 확인했다"며 흡족해했다. 강민호는 13일 구단과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양측이 하루 2차례나 만났다는 건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롯데는 강민호의 개인훈련 일정에 방해되지 않도록 배려했고, 강민호는 이런 부분에서 진정성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크다. 빠르면 13일 협상에서 재계약에 합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반면 '협상'이 아닌 '통보'로는 선수들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만남이 아닌 유선상 통보라면 더욱 그렇다. 아무리 거액을 제시하더라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당연히 진정성과 거리가 있다. 이 과정에서 구단의 태도에 실망을 느끼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FA를 경험한 한 선수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협상 태도는 생채기만 남긴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FA로 팀을 옮긴 조인성(SK)과 이택근(넥센), 송신영(당시 한화 이적, 현 넥센)은 "가슴으로 다가왔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진정성이 이들의 이적에 한 몫 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예다.
[11일 롯데 자이언츠와 첫 만남을 가진 롯데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