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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신생팀 러시앤캐시 베스피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다름아닌 외국인선수다. 헝가리 국가대표 출신 아르파드 바로티를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기대와 달리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구단은 바로티의 영입 사실을 알리면서 "스파이크 타점 365㎝, 블로킹 높이 340㎝를 자랑한다"고 밝힌 구단과 김세진 감독도 속이 탈 노릇이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창단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1-3으로 패한 뒤 바로티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우리 용병이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며 "작전시간에 힘들다고 하길래 교체했다"며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도 된다. 외국인 교체 카드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로티는 아예 백지상태로 입국했다"며 "병원에서 근력 테스트를 해보니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 표준치보다 14%가 떨어진다더라. 연습 때도 안 되면 빼고 한다"고 말했다. 2번째 경기부터 조금은 살아나기를 기대했으나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10일 삼성화재전서는 7득점 공격성공률 30%에 그쳤다.
12일 우리카드 한새와의 3번째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발전이 없었다. 바로티는 1세트서 블로킹 하나 포함 4득점 공격성공률 25%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12차례 공격을 시도해 3득점이 전부였다. 206cm의 큰 키에도 좀처럼 타점을 잡지 못해 연타로 연결되는 상황도 종종 발생했다. 2세트에는 아예 웜업존만 지켰다. 오히려 바로티가 빠지니 공격이 잘 풀렸다. 2세트를 내준 건 범실 탓이 컸다.
3세트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지만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공격은 위력적이지 못했고, 블로킹마저 상대 공격을 따라가지 못했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3차례 공격을 시도했는데 득점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2차례 상대 블로킹에 걸렸고, 한 번은 비교적 때리기 좋은 토스였음에도 강타가 아닌 연타 공격을 했다. 활용도가 높을 리 없었다. 가까스로 3점을 보탰지만 별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반드시 결정해줘야 하는 상황에서 침묵했다.
결국 팀은 0-3(19-25 19-25 21-25)으로 완패, 창단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외국인선수의 활약이 동반됐다면 쉽게 무너질 경기가 아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이제 3경기 했을 뿐이지만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외국인선수의 기록이 경기당 평균 9득점(3경기 27점)에 공격성공률 32.43%라면 어쩔 도리가 없다. 게다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바로티는 언제쯤 김 감독을 웃게 할 것인가.
[러시앤캐시 아르파드 바로티(왼쪽)의 공격을 김세진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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