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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미래의 선택'은 주인공 나미래가 과거로 돌아간 것이 아닌, 미래의 큰미래가 현재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신 타임 슬립 드라마다.
기존에 반복되던 타임 슬립에서 벗어나 식상함을 달랠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 드라마는 이렇게나 좋은 소재를 지지부진한 전개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캐릭터들로 허공에 버리고 있다.
'미래의 선택'이 처음부터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 첫 방송에서 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송 2회만에 시청률 10% 돌파의 가능성을 높였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이때부터 하락한 시청률은 10회가 방송된 12일에는 5.4%를 기록,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이런 시청률 하락은 비단 경쟁 드라마 MBC '기황후'의 인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래의 선택' 시청률 부진은, '미래의 선택'을 본다며 내부에서 발견 할 수 있다.
'미래의 선택'은 YBS 간판 아나운서였던 김신(이동건)과 결혼 한 큰미래(최명길)가 새로운 운명을 만들기 위해 현재 살고 있는 나미래(윤은혜)를 찾아오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나의 미래를 알고 있는 인물이 등장해 보다 빛나는 미래를 만들어준다니 말이다.
하지만 큰미래는 갈 길을 잃고 말았다. 큰미래가 하는 일이라고는 김신과 나미래를 만나지 못하게 하고, YBS VJ로 위장 취업한 언더커버보스 박세주(정용화)를 연결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초반에는 나미래의 미래에 도움을 주는 듯 했지만, 현재는 '로맨스'에만 관심이 있다. 미래의 남편이 더 빛나야 한다는 것이 큰미래의 생각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나미래를 향한 김신의 애정이다. 원래대로 김신과 나미래가 결혼을 하는 것이라면, 미녀 리포터 서유경이 나야할 교통사고는 나미래의 몫이었고, 두 사람은 이 교통사고로 인해 가까워져 연인이 된 후 결혼까지 하는 것이다.
이는 큰미래의 방해로 서유경의 교통사고로 변했고, 김신과 나미래, 서유경과 박세주의 운명까지 바꿨다. 예정대로 나미래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서유경은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을 것이고, 박세주와 서유경은 제주도에서 만나 연인이 됐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미래와 김신의 러브라인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무리 '사랑'이란 감정을 한 가지 이유로 규정지을 수 없다고 하지만, 현재 '미래의 선택'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로맨스는 '원래 될 운명이었으니'라는 핑계로만 설명할 수 있다.
박세주가 나미래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는 것은 잘만 설득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 우연히 본 나미래의 자유로운 모습에 반했다고 하면 되니 말이다.
하지만 김신과 나미래는 다르다. 까칠하고 독설을 입에 달고 살지만, 철두철미하고 완벽한 김신이, 언제나 덜렁거리고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나미래의 무엇에 끌렸냐는 것이다. 결국은 운명인 것이다.
현재 '미래의 선택'은 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 뜬금없는 김신의 고백과 박세주의 집착, 밀당도, 어장관리도 아닌 나미래의 우유부단함 등 시청자들의 채널을 돌리게 만드는 많은 요소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미래의 선택'이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어떤 결말을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미래의 선택'. 사진 = '미래의 선택'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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